전국언론노조가 12월1일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맞아 ‘종편 특혜 저지 및 미디어렙법 입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각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지면투쟁과 전면파업을 결의하고 나서 주목된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등 전국 일간지와 국제신문, 경남도민일보 등 일부 지역 일간지들은 12월1일자 신문 1면 하단에 백지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또 다른 6개 신문사도 2~3면 하단 광고 면을 백지광고로 채운다.
국민일보, 서울신문, 강원도민일보 등 중앙지와 지방지 22개사는 앞서 29일 각 신문 1면 또는 2면에 “종편의 광고 직접영업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이들 신문사는 성명서에서 “종편의 광고단가는 시청률에 근거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국회는 이를 위한 미디어렙 관련 법안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편 개국 당일 신문 발행 중단을 검토했던 경향과 한겨레지부는 내부 논의 끝에 지면을 통한 보도투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향과 한겨레는 30일부터 12월2일까지 종편 개국과 언론노조 총파업에 대해 매일 4개면 이상 전면 특집기사를 게재할 방침이다. 경남도민일보는 1일자 신문에 총파업특보를 별도 제작해 삽입, 배달한다.
CBS와 경기방송 등은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CBS는 1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200여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로 대다수 방송의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C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현정 PD, 김용신 아나운서 등은 30일 방송에서 “언론노조 총파업 참여로 내일 방송 진행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청취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경기방송 역시 기자와 PD, 엔지니어 전 조합원이 전면 파업에 참여키로 하고 30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총파업 소식을 알렸다.
강원민방(G1)은 1일 뉴스를 포함한 지역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거부하는 전면 파업을 단행한다. G1을 비롯한 9개 지역민방지부들은 총파업 방송자막 고지와 전면 파업,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공동으로 조직하고 있다. 1일 언론노조 총파업 집회에는 지역민방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개 지역MBC에선 필수 제작인력을 제외한 조합원 200여명이, 코바코지부에선 100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여한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도 조합원 총회, 대의원대회 등을 개최한 후 총파업 집회에 결합할 계획이다.
언론노조는 1일 오후 3시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 5시에는 종편 4사 공동 개국쇼가 열리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과 규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이날 세종문화회관 앞 집회에는 15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언론노조 집회를 미신고 집회로 규정, 전면 봉쇄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언론노조는 예정대로 총파업 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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