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기호일보 채흥기 부장 |
|
|
2005년 마라톤 입문…올해까지 울트라코스 11회 완주기호일보 채흥기 제2사회부장은 기자, 마라토너, 시인 등 여러 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신문에서는 의정부 주재 기자로, 1백km가 넘는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토너로, 채정은이라는 필명을 쓰는 시인으로,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울트라마라톤이 단연 눈에 띈다. ‘잠과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울트라마라톤은 최소한의 수면과 식사만 하고 1백km 이상의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을 일컫는다.
“의지만으로 가능하지 않고, 평소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난해 종단에서는 4일 동안 20분, 30분, 30분 등 총 1시간20분 정도만 자고 마라톤을 했습니다. 결국은 정신력의 싸움인데 계속 음식공급이 가능하다면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채 부장이 마라톤에 입문하게 된 것은 2005년 9월, 해피러닝이라는 서울 중랑천 달리기모임에 나가면서다. 그해 10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풀코스 첫 도전에서 3시간48분으로 완주했다. 그해 11월27일 광주피스울트라마라톤 1백km에 도전해 12시간35분을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채 부장이 6년 동안 울트라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대회는 11번에 달한다.
고도의 체력을 요하다 보니 부상의 위험도 크다. 채 부장은 지난해 부산 태종대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달리는 5백37km 대회에 참가했다가 포기한 것을 가장 아쉬운 기억으로 꼽았다. 당시 그는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3백60km 충북 음성에서 중도 탈락했다. 도중에 병원도 3곳이나 찾았고, 이후에도 염증으로 인한 수술을 해 3주 동안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도전한 ‘2011년 한반도횡단 3백8km 울트라마라톤’(서해 강화도~동해 경포대) 역시 그의 한계를 시험케 하는 도전이었다. 6월에 있었던 낙동강 2백km 울트라마라톤에서 얻은 왼쪽발목과 허리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습을 계속하니 통증은 계속됐다. 포기하라는 의사의 말도 그의 의지를 꺾진 못했고 결국 60시간47분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이처럼 극한의 고통을 수반하는 울트라마라톤이지만 채 부장은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내 꿈은 울트라그랜드슬램을 3회 하는 울트라 트리플크라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트라그랜드슬램은 3백8km 한반도 횡단, 5백37km 대한민국종단(부산태종대~파주 임진각), 6백22km 대한민국종단(해남 땅끝마을~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을 완주해야 한다. 그랜드슬램을 3회 달성해야 트리플크라운의 영예가 주어진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2회를 달성한 것이 전부다.
그가 이렇게 울트라마라톤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뭘까. 채 부장은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도전정신에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과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강한 의지를 통해 그것이 곧바로 자신의 일에 적용돼 직장에서도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다.
기호일보 의정부 주재기자인 채 부장은 매일 아침 의정부시청에서 집인 중랑천까지 15km를 출퇴근시간을 이용해 달리고 있다. 1시간40분이나 소요되는 코스지만 그는 “매일 아침 아주 상쾌하고 마라톤을 하면 하루 일과에 힘이 넘친다”고 말했다. 그가 울트라마라톤을 계속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