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고위공직자 비리 충격

신재민·김두우·홍상표씨 비리 연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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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김두우 전 수석, 심재민 전 차관, 홍상표 전 수석.(뉴시스)  
 
기자출신의 MB정부 고위공직자들이 비리에 연루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일보·조선일보 출신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중앙일보와 YTN 출신인 김두우·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신 전 차관에게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현금 및 법인카드, 차량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최근까지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혐의로 검찰을 포함한 사정 당국 등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대선 전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선거조직인 안국포럼에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으로부터 가져간 돈만 1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차관은 “턱도 없는 소리이며 일방적인 주장이다”이라며 부인했다.

김두우 전 수석은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박태규 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청탁과 함께 상품권, 골프채 등 1억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게 통화내역 등을 토대로 박씨와 빈번하게 접촉한 경위와 박씨가 제공했다고 진술한 1억원 상당의 금품수수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혐의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홍상표 전 수석 역시 박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받은 로비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하던 중 일부 금품이 홍 전 수석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자협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MB의 언론참모였던 신재민, 김두우, 홍상표 씨가 모두 기자출신이란 사실에 국민들 앞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잘못이 있으면 국민들 앞에 고해성사하고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국민들은 입법·사법·행정부 등 권력의 비리를 감시하라고 언론에 제4부의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이들은 제4부의 권한을 악용해 ‘정권의 나팔수’가 된 뒤 한 달에 수천만원~수억원씩 냄새나는 돈을 받아가며 언론탄압에 앞장선 혐의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장균 기자협회장은 “스폰서 기자는 스폰서 검사 또는 스폰서 공무원 못지않게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이라며 “학생에 대한 스폰서는 장학금이 될지 모르겠으나 공직자나 기자에 대한 스폰서는 뇌물”이라고 비판했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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