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승만·백선엽 다큐' 반발 거세

시민단체 성토…공방위서 노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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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는 백발의 노신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4월혁명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등 34개 단체로 구성된 친일·독재 찬양 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인사들이었다. 이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 백선엽 예비역 대장 특집 다큐멘터리를 추진하는 KBS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모였다.

“KBS가 과거 정권의 나팔수일 때도 친일파 옹호 방송은 하지 않았다. 어떻게 독재자 미화 방송을 할 수 있나. 수유리 4·19 묘지에 잠든 청년학생들이 통곡할 것이다.”

“백선엽 대장은 일본 간도특수대에서 활동하면서 독립군을 몰살시킨 사람이다. NHK에서 특집 다큐를 만든다면 모르지만 KBS가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그럴 제작비용이 있으면 숨은 독립운동가를 선양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관련 단체들은 일제 강점기 백 대장의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백 대장은 만주국 간도 특설대에서 활동했으며 동족을 토벌한 A급 친일파”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KBS의 입장은 제작진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백선엽 다큐를 추진하는 곳은 춘천총국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왈가왈부한다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야기다.

KBS의 한 관계자는 “지역총국의 자율성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내용도 전쟁과 인간에 대한 조명이라 특정인을 미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 노사는 14일 백선엽 대장 특집 건 등을 안건으로 공정방송위원회를 열었으나 설전 끝에 한 사측 위원이 노조 측 위원들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도 일어났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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