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형 기사보다 땀·열정 스며든 출품작에 기회를"
강신후 코리아타임스 기자, 이달의 기자상 5회 수상 기염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2010.11.03 14:40:29
|
 |
|
|
|
▲ 코리아타임스 강신후 기자 |
|
|
본보에 매달 소개되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자 후기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얼굴들이 있다. 강신후 코리아타임스 기자(사회부)도 그중 한 명이다. 올해 입사 5년차인 강 기자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수상했다. 수십년 기자생활을 해도 한번 받기 어렵다는 기자상을 벌써 5번이나 받았으니 그 비결이 궁금했다.
“한번 취재를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입니다. 국제화 사회다 보니 한국과 외국기관 혹은 외국인과 얽힌 문제들이 많은데 영자지 기자는 한국 쪽은 물론이고 외국 쪽 입장과 상황들을 면밀히 균형있게 취재할 수 있어요. 이것이 완전한 진실을 추구하는 힘이 돼줍니다.”
강 기자의 수상작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그의 출입처인 교육과학부에 국한되지 않고 검경, 법무부, 외교부, 국방부, 국세청 등 다양한 취재원을 입체적으로 취재한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이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냈다는 점 또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우리 회사 사회부 기자가 5명입니다. 출입처 한 군데에 머무르지 않고 다방면으로 취재할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저도 교육과학부에 출입하고 있지만 필요하면 출입처를 넘나들며 취재하는 데 익숙합니다.”
또 하나는 대부분 기사가 당국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2008년 3월 수상했던 비영어권 강사들의 취업비자 발급 문제 보도가 일례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국 등 7개국 국적자에게만 영어 강사 비자를 허용하는 현행규정을 비판적으로 조명하자 정부는 규정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상을 받은 ‘입양되는 한국아이들, 거짓말하는 미군학교’ 보도 역시 대표적이다. 한국학생들이 미군속 자녀로 허위 입양돼 미군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추적보도하자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국 학생들을 미군학교에 합법적으로 입학시키겠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강 기자는 기자상 수상이 기자생활에 큰 힘이 됐다고 한다. 독자들은 알려진 사실에만 신경 쓸 뿐 정작 누가 보도했는지는 잘 모른다. 기자상을 받으면 언론계에서는 공식적으로 공로가 인정되는 이점이 있다. “기자상이 용기를 주고 취재에 더욱 매진하는 촉매 역할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자상 제도에 대해서는 “기자의 노고가 많이 들어간 출품작에 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세간의 이슈와 맞물려 매체력을 더해 주목을 끄는 ‘포퓰리즘적 기사’도 적지않다. 약간의 확인만 거쳐 특종을 만든 ‘제보의존형’ 기사도 있다. 그보다는 기자의 땀과 열정이 스며든 기사가 더 많은 수상의 영광을 얻는다면 악조건에서도 일선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기자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실을 밝혀내는 기자가 되겠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멋진 기획·탐사보도물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