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버블제트 폭발?"

합조단 설명회 참가 언론인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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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조단 관계자가 천안함 절단면에서 참석한 언론인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안함 검증위 제공)  
 
김태영 국방장관, 장수만 국방차관, 윤덕용 합조단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와 40여 명의 취재진이 참가한 합조단 설명회는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휴식시간 없이 4시간 동안 ‘마라톤’식으로 진행됐다. 곧이어 평택 2함대로 이동해 2시간여 동안 천안함 선체를 둘러보며 즉석 질의응답을 벌였다. 그러나 설명회 뒤에도 참가 언론인들의 표정은 개운치 않았다. 명쾌한 해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계속해서 따라붙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에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강윤기 KBS PD는 이날 설명회에서 “버블제트 어뢰가 1999년 토렌스함 실험과 림펙 훈련 이외에 실전에 쓰인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합조단 측은 “실전에서는 없다”고 답했다. 강 PD가 “(천안함 침몰 사건이) 세계 최초 실전 버블제트 폭발인가”라고 되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알루미늄 산화물이 침몰 선체에서 발견된 것도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했다. 합조단 측은 “어뢰 피격 실험을 해도 침몰된 선체를 인양해 분석한 전례가 없다”며 “어뢰 피격된 선체에서 이렇게 알루미늄 산화물이 발견된다는 것은 (천안함 사건을 통해) 세계 최초로 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스크루의 휘어진 상태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는 사례라고 했다.

노종면 천안함조사결과언론보도검증위 책임검증위원은 “세계 최초라는 말은 국제적으로 비교 사례가 전혀 없다는 뜻”이라며 “우리의 조사 결과가 전 세계적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철저하고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노 위원은 이번 설명회에 대해 “긍정적인 절차였다”면서도 “설명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않는 부분이 많으며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합조단은 이날 평택 제2함대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가스터빈실과 엔진도 공개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가스터빈실이 심하게 일그러져 있고 엔진의 4분의 1 정도만 남아 있는 것은 어뢰 폭발을 더욱 뒷받침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흡착물질 검증은 하지 않았다고 밝히자 기자들은 “분석을 완료하고 공개해야 하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언론인들은 의문점이 깨끗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 오행운 MBC PD는 “해소된 의혹도 있으나 결국 과학의 영역에서 설명될 수밖에 없다”며 “여전히 논란거리가 남는다”고 말했다.

신호철 시사인 기자는 “폭발이 있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면서도 “그 폭발이 무엇에 의한 것이었는지는 계속 의문”이라고 밝혔다.

합조단 관계자들은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좌초설’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1995년 포항함 좌초 사고 사례도 있으나 이번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해당 수역에서 암초가 발견된 것도 없으며 좌초라면 선체 절단면이 매우 거칠게 찢어지는 ‘연성파괴’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 지금 천안함의 절단면은 매끄러운 상태의 ‘전단파괴’”라고 지적했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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