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개막, 취재 환경이 변한다

일부 기자들 인맥관리·기사 송고·SNS 서비스 등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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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기자들의 취재 환경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일부 기자들은 벌써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뉴미디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춘천MBC 박대용 기자는 두 대의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취재원을 만나면 애플 아이폰의 ‘월드카드’를 이용해 명함을 곧바로 저장한다. 이름부터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가 고스란히 휴대전화에 저장된다. 취재원과 어디서, 무엇 때문에 만났는지 간단한 메모를 남길 수도 있다. 휴대전화를 분실하더라도 주소록 걱정은 하지 않는다. 구글에 연동되어 자동으로 연락처가 저장되기 때문이다.

박 기자는 “인맥 관리 측면에서 아이폰은 탁월하다”며 “상대방의 이름을 검색하면 같은 회사의 다른 관계자들의 이름이 뜨고 1년 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검색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무선 인터넷을 잡는 데에 다른 기종보다 적극적인 데다가 자판도 PC와 같은 쿼티(QWERTY) 방식이라, 간단한 기사 처리에 어려움이 없다.

취재원과 통화 도중 녹취가 필요하면 박 기자는 삼성 옴니아2의 녹음 기능을 사용한다. 지상파DMB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옴니아2의 장점이다. 옴니아2의 ‘스마트리더’는 문서를 PDF나 텍스트파일로 전환하는 데에도 탁월하다. 보도자료를 곧바로 텍스트로 저장해 기사로 고칠 수 있다.

이전에 미라지폰을 사용한 바 있는 그는 “일정관리나 날씨정보는 모바일을 사용한 지 오래”라며 “구글어스(Google Earth)를 통한 내비게이션 기능, 트위터에 글 쓰는 기능 등도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아이폰을 사용 중인 CBS 민경중 보도국장은 해외 출장 시에 ‘스카이프’를 사용한다. 지난해 말 ‘제4회 한·중·일 교육관광 심포지엄’을 취재하기 위해 베이징에 갔던 그는 평소 같으면 30만~40만원가량인 국제전화 비용을 몇 천원만 지불했다. 스카이프가 와이파이(무선랜)를 통해 무선인터넷 전화를 저렴하게 이용토록 해주기 때문이다.

민 국장 역시 ‘월드카드’를 필수 기능으로 꼽는다. 취재원을 만난 자리에서 곧바로 명함을 스캔하고 사진을 찍어 저장하면 ‘기자가 자신을 배려를 해 준다’는 인상을 받더라는 것. 아이폰 사용자끼리는 메신저처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왓스앱’도 애용한다.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이고 음성 파일도 전송이 가능해 속보에 유용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사IN 고재열 기자는 3주 전부터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쿼티 키보드가 화면 상태가 아닌 자판형으로 ‘손안의 노트북’이라는 별칭이 가장 어울린다. 박 기자와 마찬가지로 고 기자도 주로 마이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글과 사진을 남길 때 자주 이용하고 있다.

고 기자는 “빨리,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데에는 스마트폰이 편리하다”며 “한명숙 전 총리 연행의 경우 현장에 가지도 않고 트위터에 중계를 했다. 처음에는 노무현재단 관계자가 전해준 문자메시지를 대신 전달했고 변호사만 접근하는 상황에서는 이종걸 의원 트위터를 재전송하는 형태로, 이동 중에도 12시간 문자 생중계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김광현 부장(기획조정실)은 국내외 신문사들의 뉴스 어플리케이션을 주시하는 용도로 아이팟터치를 쓰고 있다. 김 부장은 “스마트폰은 이동 중 속보와 각종 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며 “뉴미디어에 기자들이 서둘러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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