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조판제 도입 효과 엇갈려

도표 제작 등 오퍼레이터 의존·비용절감 효과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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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절감과 효율적인 인력운영 등을 위해 기자조판제 도입이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경향신문의 경우 이 같은 취지에서 편집기자조판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민일보 내일신문 한국일보 등이 기자조판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등은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반면 중앙일보는 기자조판제를 시행하다가 ‘베를리너’판 전환 이후 편집·디자인 등 비주얼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를 다시 분리했다.
하지만 기자조판제를 전면 도입한 신문사의 경우에도 1면·종합면 등은 오퍼레이터를 두고 지면을 제작하고 있다.

내일신문은 취재기자가 편집·조판 등의 업무를 팀별로 나눠 맡고 있으나 1면과 종합면은 오퍼레이터들이 제작하고 있다.
내일신문은 이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모든 기자들이 입사 후 편집·조판 업무를 의무적으로 배우고 있다.
부분적으로 기자조판제를 실시하고 있는 언론사들은 대부분 문화·지역·체육·국제면 등을 중심으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제도도입 정도를 떠나 전문성을 요하는 표나 디자인의 경우 오퍼레이터에게 여전히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도 시행 이후 비용절감 효과에 대한 평가는 각사마다 다르다.
2000년부터 기자조판제를 실시하고 있는 조선일보의 경우 기존 조판을 맡았던 인력이 정리된 이후 외부 업체로부터 인력을 조달받으면서 인건비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조선 역시 전체 지면 중 90%를 기자조판제로 전환하려고 했으나 복잡한 작업들은 오퍼레이터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지 성격의 면을 중심으로 약 50%만 기자조판제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서울신문은 2006년 비용절감 효과 차원에서 제도를 도입했으나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신문 한 관계자는 “편집기자들이 직접 조판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했으나 부분적으로 시행하다 보니 비용절감 효과가 미미했다”고 말했다.

편집기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편집기자는 “편집기자들 중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기자들은 오퍼레이터와 갈등을 피하고 자기 마음대로 면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지만 능숙치 않은 기자들은 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꺼린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자는 “기자조판제는 인건비 절감과 효율적인 인력 운용 등을 위해 도입됐다”며 “현 상황에서 제도가 정착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편집 측면에서 좋은 제도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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