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제도, 온·오프 통합조사 등 개선 필요

현 조사방법 신문사간 서열화 조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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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발행부수공사)제도가 정착되기 위해 온·오프라인 통합 조사와 함께 독자프로파일 조사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 제도는 전체발행부수 전체발송부수 유가부수 등이 주된 조사 대상이지만 뉴스 소비자들의 이용패턴 등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지금과 같은 조사방법의 경우 발행부수 등을 통해 신문사 간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 요인이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단순히 부수만 공개될 경우 메이저신문사와의 격차가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며 “일부 신문들이 부수 자료를 가지고 광고단가의 기준으로 기업을 압박하는 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일부 신문사들은 ABC제도 시행을 앞두고 부수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부수 확장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또 다른 신문사 판매국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종이, 잉크 등 원자재 값이 폭등해 각 사들이 거품부수를 많이 줄였다”며 “마이너신문의 경우 1부를 확장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부수확장도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신문사들이 ABC제도 정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종이신문만 가지고 매체영향력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안에서의 영향력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온·오프라인을 합산할 때 어떻게 표준화된 기준을 만들어 낼 것인가는 또 다른 논쟁거리다.

경향신문 엄호동 뉴미디어전략실 팀장은 “온·오프 합산은 동의하지만 닷컴 영향력을 매체력에 포함시킬 수 있는 지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라며 “현재처럼 네이버 뉴스캐스트로 유입되는 UV나 PV를 합산하는 것은 기사에 대한 선택이지, 매체의 선택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ABC협회의 경우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PDF를 유료로 이용하는 구독자를 종이신문 구독자들과 똑같이 합산하거나 유가부수 이외에 온라인 영향력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지표를 보고서에 넣고 있다.

또한 ‘독자 프로파일’을 활성화해 진성독자나 오피리언 리더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질적 평가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통해 광고주에겐 타깃 마케팅이 가능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수가 적은 신문사에는 부수공개로 인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ABC협회 박용학 사무국장은 “온·오프 합산에 대한 것은 광고주 광고회사 매체사(언론사) 등이 먼저 나서 표준화 작업을 해결해 줘야 한다”며 “협회는 2011년 하반기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독자 프로파일 조사의 경우 표준화 작업을 거쳐 내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체사 간 입장이 극명히 갈려 있지만 조율을 거쳐 권장 사항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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