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 광고 상승세 '뚜렷'

대기업·부동산 광고 증가 영향…내년은 더 나아질 듯

  • 페이스북
  • 트위치
신문과 방송 등 미디어 광고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 기류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대형신문사를 중심으로 지난 6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회복세를 보였던 신문광고 매출액은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지난 9월 광고매출액이 촛불 정국 이전의 90% 수준인 2백억원 대로 회복됐으며 10월에도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동아일보 역시 9월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데 이어 10월 성적도 밝게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등 다른 신문사들도 많게는 전년 동기 대비 15% 정도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최소한 상반기에 비해서는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사들의 광고 호조는 대기업이 하반기 들어 광고를 확충하는 데 힘입은 바 크다.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이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서도 상반기에 흑자 기조를 보여 하반기에 광고를 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조·중·동 등 대형 신문사들의 주요 광고주인 부동산업계가 시장의 활기로 분양 광고를 늘리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 광고대행사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책정된 광고비마저 다 쓰지 않을 정도로 광고를 자제해왔으나 경기가 나아지니 계속해서 광고를 안 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남들이 안할 때 광고를 해야 광고 노출 효과가 더 좋다’는 광고계의 속설에 따라 집행을 늘리는 점도 있다”고 풀이했다.

업계에서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40% 이상 급감한 여행관광 광고가 예년 수준만 유지해줬더라면 상승폭이 더욱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신문광고 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대형신문사 광고국의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더 이상 나빠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 광고대행사의 관계자도 “광고업계 전반적으로 올해보다는 내년 광고경기가 더 나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신문 등 올드미디어도 한계는 있지만 회복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해 신문사의 광고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분기 광고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줄어드는 등 상반기 광고실적이 극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방송광고 시장 역시 ‘맑음’이다. 지난 5일 한국방송광고공사(이하 코바코)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9월 지상파 광고매출은 8월보다 3백73억원이나 증가한 1천8백15억원을 기록했다.

방송사별 9월 매출은 KBS2가 4백61억원으로 전월 대비 92억원 증가했고 MBC는 6백6억원으로 1백53억원, SBS는 3백59억원으로 65억원 각각 증가했다.

외환위기 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도 감소폭은 2.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서 8월까지 누계 금액의 전년 대비 감소폭이 25.6%인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최근 코바코가 조사한 10월 광고경기예측지수(KAI)도 115.3으로 9월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통적인 비수기인 11월 광고지수도 지상파의 경우 107.9를 기록해 광고 집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들어 나타나는 광고 경기 회복은 1999년 외환위기 회복기와 흡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광고경기는 여름 비수기인 8월을 제외하고, 연중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김인섭 코바코 홍보부장은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 상승 추세가 1999년 IMF 회복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한 “신문·방송·인터넷·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전 분야에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