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온라인 전용 콘텐츠 개발 박차

KBS 인기강사 출연한 '생존경제' 등 프로그램 인기
조인스도 명예기자 활용·디지털리포터 코너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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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인스닷컴 등 언론사들이 온라인 전용 뉴스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매체에 제공된 텍스트나 동영상의 재가공 위주로 진행돼 온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 전용 콘텐츠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 전용 콘텐츠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KBS다. KBS 보도본부 보도국 인터넷뉴스팀은 지난 2007년부터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개발해왔다. ‘화난사람들(2007~2008년 11월)’로 시작된 온라인 전용 콘텐츠 개발은 현재 ‘뉴스풀이(2008년 12월)’, ‘생존경제(2009년 4월)’, ‘옐로카드(2008년 5월)’, ‘왈가왈부(2008년 5월)’ 등 모두 4개로 확대됐다.

이 중에서도 최근에 만들어진 ‘생존경제’는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뉴스풀이에 세 차례 출연했던 최진기 학원강사를 진행자로 앞세운 프로그램으로, 인기에 힘입어 지난 6월말에는 5백여명이 참석한 공개 강연도 개최했다.

KBS는 텍스트 위주의 온라인 시장에서 방송사에 걸맞은 동영상 제작물로 승부를 걸 것인지를 고민한 끝에 이 같은 창작물을 제작했다. 20~30대 젊은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한 연성형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아나운서나 진행자 등 출연진을 섭외, 시사와 오락이 적절히 배합된 형태를 만들어냈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딱딱한 스트레이트나 시사보도교양 프로그램에만 참여해 온 기자들이 프로듀서를 맡은 보도국의 순수 제작물이라는 점이다. 다른 방송사의 경우 연예·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스포츠 영역에서 주로 전용 콘텐츠 개발을 시도했다.

조인스닷컴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리포터, 팝콘뉴스, 블로그 뉴스 코너에서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리포터는 명예기자 성격으로 고용된 이들이 만들어 내는 뉴스며, 블로그 뉴스는 일반인 블로거들이 생산한 콘텐츠다. 팝콘뉴스는 해외에서 일어난 특별한 소식을 전한다. 유사한 형태로는 서울신문의 나우뉴스가 있다. 한경닷컴은 온라인을 통해서 경제소식을 알리는 ‘한국경제 라디오’(2009년 7월29일)를 운영 중이다. 조선닷컴, 인터넷한겨레 등 다른 신문사 사이트들도 계열사의 케이블TV에 소개된 동영상이나 기자들의 블로그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온라인만을 위한 콘텐츠는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뉴스’라는 다소 딱딱한 콘텐츠로 독창적, 능동적, 공격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참신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기존 매체에서 제공되던 콘텐츠를 ‘크로스미디어’라는 개념으로 접근, 온라인에도 그대로 제공한 것은 플랫폼의 성격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인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auce Muiti Use)’라는 비판이 높았다. 수용자의 성향이나 타깃층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트래픽에 집중, 유통망 확보에만 혈안이 돼 있는 현실은 온라인 전용·킬러 콘텐츠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한 닷컴사 관계자는 “(네이버의) 뉴스캐스트로 포털 의존도가 극심해진 상황에서 콘텐츠의 질보다는 다양한 유통으로 효과를 높이는 게 낫다는 주장이 설득을 얻고 있다”며 “그러나 콘텐츠 혁신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최진순 기자는 “수익으로 인해 양적 승부를 하다 보니 별도의 콘텐츠 생산보다는 재가공, 믹싱의 형태가 주로 나타나고 있다”며 “뉴스 수용자들의 소비패턴을 분석, 전용 콘텐츠 개발을 위해 언론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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