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성공 가능성 낮다"

언론재단 '미디어산업 전망'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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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재단(이사장 고학용) 주최로 지난달 28일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법 개정에 따른 미디어산업의 전망과 과제’ 토론회(사진)에서 종합편성채널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 의견이 많았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종편채널이 잘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으나 현재 방송 시장 조건에서 미래가 없다”며 “방송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방송시장은 1백87개 채널이 경쟁하는 레드오션”이라며 “종편채널이 첫해에 5백억원 광고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업계에서는 종편을 운영하려면 초기 자본금 3천억~5천억원에, 연간 운영비가 최소 1천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상파인 SBS가 출범 첫해 광고비로 1천9백82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안착하는 데 5년 이상 걸린 사례를 들며 종편채널이 상당기간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잖다.

김민기 교수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종편에 뛰어들면 빨리 망한다고 했다가 참여하겠다고 생각을 바꾸면서 정부가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제시한 마지노선이 조선일보의 8월11일자 보도(종편채널과 보도채널의 시장 안착을 위해 광고 관련 규제 완화, 세제지원 등이 필요)였다”며 “이에 화답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종편채널 법정화, 세제혜택 등을 고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올해 사업자를 선정할 종합편성채널에 대해서는 세제지원이나 채널 번호 선정 등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는 방송 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사업자인데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KBS2TV의 광고를 축소해 풀리는 4천억원 정도의 광고 재원이 종편이나 보도전문채널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그 절반도 힘들 것”이라며 “미디어렙이 도입되면 MBC와 SBS가 광고영업에 적극 뛰어들기 때문에 방통위의 정책 의도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종편채널의 조기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강조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낮은 채널대(2~13번) 배정 등과 같이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고 콘텐츠 투자 자본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경우 종편채널의 파급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환 중앙일보 미디어랩 소장은 “정부가 종편 사업자를 성공시키기 위해 정책적 의지를 얼마나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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