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 사수 대장정 돌입"

100일 행동 기자회견…김우룡 등 뉴라이트 이사 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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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언론악법 원천 무효와 언론장악저지를 위한 100일 행동'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새 이사진에 대한 임명장이 수여된 7일 MBC 노동조합을 비롯해 언론·시민단체, 야권 4당이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대장정에 돌입한다고 천명했다.

야권 4당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행동 등으로 구성된 ‘언론악법 원천 무효와 언론장악저지를 위한 100일 행동’은 7일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의 MBC 장악 음모에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정배 민주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장,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일부 이사들은 공영방송 철학이 부재하고 이념적으로 편향된 하나의 시각, 관점만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의 논리를 전파하고 관철시키는 홍위병 노릇을 하는 부적격 인사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대다수 방문진 이사들은 다원주의, 방송 독립, 미디어 자유 등의 헌법적 가치와 거리가 먼 극우 편향적이고 이명박 정부와 유착된 사람들”이라며 “벌써 방송 내용에 관여하려는 생각을 내비치는 등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짓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방문진과 목숨을 건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우룡·최홍재·김광동 이사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시대의 간신배, 역사의 간신배”라고 비난했다.

이 본부장은 “김우룡 이사는 교수에 어울리지 않게 학술적 업적은 없고 관변단체를 쫓아다니며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이력이 있고, 최홍재 이사는 민주화 경력 10년을 팔아 동지의 삶을 매도하고 소장우파의 길로 갔으며, 김광동 이사는 ‘보안법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등 반공에 목숨을 건 지식인”이라며 “이들이 있는 한 MBC의 공정성과 방송 독립성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침투해있는 ‘뉴라이트’는 신우익이 아니라 ‘뉴나이트’인 새로운 어둠”이라며 “어둠의 세력이 아침을 이길 수 없다. 이들은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정부 지시가 떨어지면 완장을 차고 눈을 번뜩이는 행태가 눈에 뻔하다”고 했고, 정연우 민언련 상임대표는 “임명장을 받기도 전에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등 점령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방문진 이사 선임은 MBC를 식물방송, 정권의 나팔수 방송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야욕을 방통위가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를 지켜내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오전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우룡 신임 이사 등 방문진 이사 9명과 김 영 감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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