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광고시장 각종 악재로 위축

기업 광고예산 축소·건설경기 악화…차별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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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처럼 매년 주요 신문사 신년호 1면을 장식했던 삼성 광고가 올해는 갑자기 취소돼, 주요 신문사들은 1면 광고를 다른 광고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월 1일 KT와 KTF 합병 이후 ‘통합KT’ 광고가 지면에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신문 입장에선 주요 광고주 하나를 잃은 셈이다.


신문 광고시장이 올 초부터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가 올해 기업 예산집행에 반영, 신문 광고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다.

게다가 신문광고 시장을 지탱했던 주요 대기업 광고가 하나둘 줄어들면서 경영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경제지 등은 지난해 상반기에 대비해 20~40%가량 광고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대기업들이 올해 광고예산을 30%가량 줄인 것이 큰 타격이 됐다.
이 같은 영향은 메이저신문사보다 마이너신문사에는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촛불정국이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해 6월에 비해 지난달 광고매출액이 10%가량 증가, 회복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똑같은 피해를 본 마이너신문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드는 광고매출액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더구나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전체 광고매출에 15~17%를 차지했던 삼성 광고가 2007년 11월부터 사라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마이너 경제지도 비슷하다. 삼성 등 주요 대기업 광고가 3분의 1가량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단가 역시 예전만 못하다.

한 광고담당 부장은 “작년엔 연초에 수립된 광고예산이 그대로 집행돼 그나마 괜찮았지만 올해는 삼성 광고가 50%가량 줄어들었다”며 “메이저의 경우 그나마 마케팅 광고가 있지만 마이너신문은 이마저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20일 한 언론에서 삼성 하반기 광고가 제품광고를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보도했으나 삼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신문사 광고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통신사 광고주였던 KTF가 KT와 합병하면서 신문광고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최근 월드컵본선 7회 연속진출이 확정되고 KT의 브랜드네임이 바뀌면서 KT광고가 비로소 신문 지면에 보이기 시작했다.

분양광고 또한 주요 언론사 광고매출액의 30%가량 차지하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사실상 실종됐다. 그나마 김포 한강신도시 분양광고가 눈에 띌 정도라는 게 광고 담당자들의 푸념이다.

한 경제지 광고국 간부는 “광고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타사와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광고 역시 변형광고 등 다양한 시도와 아이템을 가지고 광고주를 설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경향 관계자는 “삼성 쪽에서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지 않으면 관계가 회복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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