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차관 '영전인가, 좌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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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으로 옮긴 데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신 차관은 27일 문체부 기자실에 내려와 “영전이나 좌천이 아닌 수평 이동”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미디어 분야를 청와대가 직접 관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신 차관의 ‘튀는’ 발언으로 청와대 참모진이 난처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김대기 2차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미디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신 차관도 1차관으로 옮긴 마당에 ‘섭정’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 차관도 그동안 정기적으로 열었던 기자 간담회도 하지 않겠다고 기자단에 알려와 이 같은 관측에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문체부 안팎에서는 청와대의 배려 차원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월 개각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신 차관의 문체부 내 자리를 보장해주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문체부는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장관이 바뀌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개각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유인촌 장관의 서울 시장 출마설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유 장관은 28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일을 그만두면 다시 배우를 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 차관이 계속 2차관을 맡고 있으면 이후 개각 때 자리가 애매해진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의원 공천이나 청와대 진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자칫 ‘미아’가 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앙일간지 문체부 출입기자는 “신 차관이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사 이후 불편한 심경인 것 같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신 차관에게 ‘문체부 조직 다잡기’의 임무를 부여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에는 정부 출범 이후 문화 분야 정책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체부 조직 기강에 원인이 있다는 것. 신 차관은 평소 문체부 내부와 문화계에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해온 바 있어 아예 1차관을 맡겨 조직 정비를 꾀한다는 해석이다. 문체부 내부 출신이 차관 인사에 배제된 것도 이 같은 포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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