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광고매출, 60%나 줄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급감…네티즌 광고압박운동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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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조선 중앙일보의 신문광고가 지난해 동기 대비 6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문광고가 방송광고에 비해 타격이 훨씬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조·중·동의 6~7월 주요 신문광고 게재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60%, 지난 5월 대비 40~50%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실제 조선은 올 6월9일부터 7월8일까지 1백16건의 주요 기업광고를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 2백86건에 비해 60%나 급감했다.

동아도 같은 기간 1백7건을 수주, 전년(2백89건) 대비 63% 하락했고 중앙도 1백3건을 수주, 전년(2백64건) 대비 61% 떨어졌다.

이런 광고급감 현상은 당초 조·중·동 광고국이 예상했던 전년 대비 10% 하락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광고매출이 ‘반 토박’ 났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6월 초 활발했던 네티즌들의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의 여파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방증한다. 고유가·원자재값 급등 같은 경제 상황, 비수기·여름휴가철 등이 겹쳤지만 이 정도 수준까지 예상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진단이 일반적이다.

종합일간지 광고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언제까지 이런 사태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며 “한마디로 우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민영 방송광고판매대행사(민영미디어렙)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신문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영 미디어렙이 추진될 경우 자율경쟁으로 방송사의 신문광고시장 잠식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다만 네티즌들의 광고주 압박운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6월12일 전후보다는 상황이 나아진 편이다. 한겨레 경향신문 등 여타 신문도 대동소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방송광고는 소폭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방송사별 광고신탁 현황에 따르면 6월 방송광고는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했고 5월에 비해서는 9.9%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올해 6월 TV광고 총액은 2천1백1억원, 전년 총액은 2천1백48억원이었다. 47억원 안팎의 감소율이다. 올해 5월 광고 총액 2천3백48억원과 비교하면 2백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김인섭 홍보차장은 “신문보다는 덜하지만 방송광고도 인터넷이나 케이블의 성장으로 하락하는 추세다”라며 “하반기에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의 광고주압박운동의 수위는 한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광고압박운동 관련 게시물의 삭제 결정을 내리면서 구심점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현재 구글로 옮겨 항의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한 유명 여행사 관계자는 “정부의 강경 방침 때문인지는 몰라도 항의전화 횟수가 절반 정도 줄었다”며 “지속적으로 전화가 오긴 하지만 어조가 항의에서 권유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검찰의 대응 이전에 이명박 정부가 고시를 강행하면서 네티즌들도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 것 같다”며 “요즘도 하루 70~80여통의 전화가 오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민왕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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