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도, 기사도 '쌍방향' 시대

언론사, 실시간 소통도구 마련…네트워크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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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가 그래텍과 제휴해 선보인 쌍방향 실시간 뉴스서비스 '연합뉴스플러스'  
 
여러 언론사들이 개방과 참여, 공유로 대표되는 ‘웹2.0트렌드’를 뉴스와 기사에 반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언론사들은 네티즌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블로그, UCC 등 새로운 참여와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비단 참여와 소통 도구를 마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사와 뉴스 생산 방식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뉴스제작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인 네티즌 의견을 적극 수용,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속속 도입
연합뉴스는 지난 20일 곰TV 운영사인 그래텍(대표 배인식)과 제휴, 국내 ‘최초의 쌍방향 실시간 뉴스 서비스’인 연합뉴스플러스를 선보였다.

연합뉴스플러스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5시30분부터 30분 동안 제공되는 라이브뉴스 서비스로, 정치 경제 문화 연예 스포츠 국제 분야 최신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공급자 위주의 뉴스형태에서 탈피해 웹의 가장 큰 장점인 쌍방향성을 활용, 시청자가 생방송 뉴스 도중에도 대화창을 통해 뉴스 진행자, PD 등 제작진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언제라도 대화방에 접속, 라이브 뉴스 방송 도중에 진행자 혹은 PD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방송 중에 제보를 하거나 취재요청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단 뉴스 진행뿐만 아니라 기사쓰기에도 앞서 적용되고 있다.

국민일보는 지난 5월부터 쿠키뉴스를 통해 ‘이 기사, 나라면 이렇게 쓴다’란 코너를 마련, 네티즌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의 '이 기사, 나라면 이렇게 쓴다' 코너.  
 

‘이 기사, 나라면 이렇게 쓴다’는 기자들이 쓴 기사에 대해 댓글처럼 네티즌의 입장에서 기사를 새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을 일컫는다.
이렇게 쓴 기사는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공개돼, 다른 네티즌들로부터 기사의 완성도를 직접 평가받고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쿠키뉴스 홈페이지 메인 뉴스창에 배치된다.

조선일보는 지난 4월 신개념의 UCC사이트 ‘키위닷컴’을 통해 일방적인 콘텐츠 제공에서 벗어나 누구나 방송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핫토픽’과 같은 코너를 통해 기사의 가치나 평가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실시간으로 평가·반영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22일 사고를 통해 온라인 독자패널을 모집에 나섰다.
중앙은 독자패널을 통해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지면 제작에 반영하는 한편, 중앙일보 기사·광고 평가 및 주요 이슈 조사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포털은 편집권의 상당 부분을 독자 권한으로 넘기려는 시도도 웹2.0 시대정신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국민 김경호 조직역량강화 팀장은 “기사의 경우 콘텐츠의 피드백이 평가 기준”이라며 “특히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는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하면서 네트워크 영역을 넓혀, 시장 안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전사적 역량 투입 ‘관건’
이런 움직임은 기존 소비자인 독자나 시청자에 대한 접점을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전환, 네트워크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한 쌍방향·입체적 서비스가 시대적 추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다양한 플랫폼 등장과 이에 따른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 등을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언론사에서 독자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시도는 2~3년 전부터 UCC와 블로그 채널을 확대하면서 본격화됐다.

보다 진보한 단계는 서울 조선 중앙 등과 같이 시민으로 구성된 대선 기자단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신문사들은 독자들에게 콘텐츠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합플러스뉴스의 출범 의미는 뉴스 진행 중에도 네티즌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 실시간 쌍방향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언론의 실시간 쌍방향 서비스 도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무엇보다 인터랙티브 서비스는 뉴미디어 트렌드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중요한 가치인데도 불구하고 전사적 역량 투입이 부족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전담 기구나 전문 인력, 매체 혹은 브랜드 전략, 충성도 높은 수용자 부재 등도 해결해야 한다.

조선일보 한 관계자는 “한, 두개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해서 단시일내에 실시간 참여형으로 바뀌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뉴스사이트에 대한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메타블로그 형태 등 참여지향적인 사이트로 전환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뉴스 사이트의 정체성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경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인터랙티브 유도 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쟁점이슈,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 스타 기자의 전진 배치, 실명비판 등 논조나 색깔의 분명한 의견개진, 멀티미디어 서비스 확대를 비롯해 인터넷 플랫폼에 맞는 뉴스서비스와 분석형 서비스 등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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