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대선 지지후보 공개해야" 56.5%

정치부, 편집부 기자 72% "대선보도 불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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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영향 미칠 미디어는 ‘방송’
현직언론인 정치권 진출 “유예기간 필요”


<대선보도>
많은 기자가 최근 언론의 대선 보도를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정치부 기자들의 평이 특히 혹독했다.

기자들에게 ‘언론의 최근 대선 관련 보도의 공정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물었더니 60.7%가 불공정하다고 대답했다. ‘전혀 공정하지 않다’가 11.9%, ‘공정하지 않은 편이다’가 48.8%를 기록했다.

‘공정한 편’이라는 응답자는 38.3%였다. ‘매우 공정하다’는 2.0%, ‘공정한 편이다’는 36.3%였다.
정치부 기자 72.0%, 편집부 기자 72.2%가 ‘불공정하다’고 대답해 주목된다. 정치부 기자들은 20.7%가 ‘전혀 공정하지 않다’고 답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외 지역, 직급별로는 모두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불공정하다고 대답한 응답자에게 ‘대선 관련 보도의 공정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60.9%가 ‘언론사주’를 1위로 꼽았다. 직급별로는 데스크급의 76.5%가 이같이 답했다. 방송 기자(73.9%), 정치부 기자(66.1%)도 언론사주를 많이 지목했다.

‘데스크’는 10.9%, ‘광고주’는 10.3%였으며 ‘현장 기자’라는 대답은 4.9%에 그쳤다. ‘잘모르겠다’는 10.3%였다.

언론의 대선 지지후보 공개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기자들이 많았다. ‘지지후보 공개’는 신문이 대선에서 사설이나 칼럼에 지지후보를 공개하는 대신 스트레이트 기사를 더욱 공정하게 하자는 주장이다. 미국, 영국 등의 언론계에서 나타나는 관행이다.

이를 찬성하는 기자들이 56.5%(적극 찬성 19.5%, 찬성하는 편 37.0%)로 반대하는 기자 38.3%(적극 반대 9.9%, 반대하는 편 28.4%)보다 많았다.

최근 대선이 다가오면서 줄을 잇고 있는 현직 언론인의 정치권 진출은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다소 많았다.
‘최소한의 유예기간을 두고 가야한다’는 의견이 48.2%로 제일 많았다.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도 7.3% 있었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으므로 상관없다’는 긍정적 시각도 41.3%에 달했다.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2.6%를 기록했다.

언론의 대선 후보 의혹 검증이 출처 규명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최근 경향신문, 한겨레 등이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부동산 등 각종 의혹을 보도한 이후 제기된 정부 개입설을 비롯한 출처 규명론을 평가하는 질문이었다.

기자 51.2%가 ‘의혹 검증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출처 규명이 더 중요하다’는 기자는 7.3%에 그쳤다. ‘둘 다 똑같이 중요하다’는 37.6%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회사 차원에서 특정 후보 혹은 정치세력을 지지한다는 느낌을 받는가’라는 질문에는 31.7%가 느낀다고 대답했다(매우 느낌 8.9%, 조금 느낌 22.8%).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63.7%(별로 못느낌 34.0%, 전혀 못느낌 29.7%)였다.

한편 이번 대선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미디어는 방송이 꼽혔다.
‘방송’을 꼽은 기자가 46.9%로 제일 많았으며 인터넷(포털)이 24.4%, 신문이 24.1%, 통신사 2.0%로 뒤를 이었다. 매체별로는 방송 기자 중 69.0%가 방송을 꼽았으며 신문이라고 답한 경우는 매우 적었다(7.1%). 데스크급 기자 56.0%가 ‘방송’을 지목했다.



   
 

<차기 대통령>

손학규-이명박-박근혜順, “모르겠다”도 많아
데스크는 ‘경제 활성화’ 평기자는 ‘양극화 해소’ 중시


기자들이 지지하는 대선 주자 1위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였다. 손 전 지사는 14.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지역(20.6%), 방송(21.4%), 데스크급(17.2%) 기자들 사이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5.3%),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4.6%)는 2,3위로 뒤쫓았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심상정 의원은 3.0%의 지지를 얻어 공동 4위에 올랐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2.0%), 이해찬 전 국무총리(1.7%),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1.7%),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1.3%), 조순형 민주당 의원(1.0%)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57.9%에 달했다.

손 전 지사는 지난해 창립 42주년 여론조사 때에도 ‘언론자유를 위해 가장 적합한 대선주자’ 1위(18.3%)로 뽑힌 바 있다. 당시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12.0%),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대표(11.0%), 이명박 전 시장(7.7%), 노회찬 의원(6.3%) 순서였다. ‘없다’는 25.3%였다.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는 ‘양극화 해소와 복지증진’이 꼽혔다. 응답자의 34.0%가 이렇게 답했다. 여성 기자의 46.0%가 지지했다.
‘경제활성화’를 지목한 응답자는 30.4%로 뒤를 이었다. 방송 기자는 42.9%가 이같이 대답했다.

21.8%는 ‘갈등극복 및 국민통합’을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6.9%를 기록했다. 조사 기간 첫날 8.28 남북정상회담이 공식발표된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사회개혁 및 민주화’를 꼽은 기자는 4.6%에 그쳤다.

데스크급 기자들은 ‘경제활성화’(경제활성화 33.6%, 양극화 해소 30.2%)를 중요하다고 봤는데 평기자들은 ‘양극화해소’(양극화해소 36.4%, 경제활성화 28.3%)를 더 많이 답해 대조를 보였다.



   
 

<참여정부와 언론정책>

‘지역신문지원법’ 잘했고 ‘취재선진화’ 못했다
차기 대통령 ‘취재선진화’ 근본 재검토해야


기자들은 노무현 정권 이후 언론과 정부의 관계가 ‘적대적 불신 관계’가 됐다고 평가했다. 75.6%가 이같이 대답했다. 데스크급(82.8%), 정치부(91.5%) 기자들 사이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정부가 내건 ‘건전한 긴장관계’가 됐다는 응답자는 16.8%였다. ‘신뢰·우호적 관계’(2.6%), 유착관계(1.0%)는 소수에 그쳤다.

참여정부의 언론정책 가운데 가장 잘 한 것으로는 ‘지역신문지원특별법 제정’이 32.7%로 제일 많은 점수를 얻었다. 지역(54.2%) 기자들의 지지가 역시 높았다. ‘신문법 제정’은 14.5%로 2위에 올랐다.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은 10.9%로 3위였다. ‘없다’는 응답자도 10.9%로 공동 3위였다.

잘못한 정책으로는 ‘브리핑룸·기사송고실 통폐합 등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이 54.8%를 기록, 제일 많았다.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10.6%), ‘국정브리핑 신설 등 자체 홍보 강화’(7.9%), 한미FTA 통한 PP시장 개방‘(7.9%)이 뒤를 이었다.

기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62.0%가 ‘브리핑룸·기사송고실 원상복구 등 근본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유지하되 일부 문제점 보완’은 30.7%, ‘현행(정부안) 유지’는 4.0%를 기록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20.5%의 지지(아주 잘함 1.0%, 다소 잘함 19.5%)를 얻었다. 지역(30.5%), 방송(26.2%) 기자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그저그렇다’는 38.3%, ‘잘못한다’는 37.6%(아주 잘못함 10.9%, 다소 잘못함 26.7%)의 수치를 보였다.



   
 

<언론사 신뢰도 및 직업만족도>

영향력 KBS·신뢰도 한겨레 2년 연속 1위
기자 직업만족도 늘고 이직 희망 줄어


기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영향력에서는 KBS, 신뢰도에서는 한겨레를 1위로 꼽았다.
기자들에게 ‘자신의 소속사 이외에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물었더니 KBS는 36.3%로 1위로 꼽혔다. 2위는 조선일보로 31.0%를 기록했다. MBC(7.6%), 연합뉴스(2.6%), 중앙일보(2.3%), 한겨레(2.3%)가 뒤를 이었다.

방송사 기자 47.6%가 조선일보를 영향력 1위로 꼽은 점이 이채롭다. 국장, 부장 등 데스크 급 기자가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높게 본 반면(조선 36.2%, KBS 32.8%), 평기자들은 KBS를 높게 평가(KBS 38.5%, 조선 27.8%)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창립 42주년 여론조사 결과 영향력 높은 언론사는 KBS(32.0%), 조선일보(31.7%), MBC(8.0%), 중앙일보(2.7%), 연합뉴스(2.3%) 순이었다.

신뢰도에서는 한겨레가 22.1%로 가장 앞섰다. KBS(16.2%), 경향신문(6.3%), MBC(4.6%), 조선일보(3.6%)가 뒤를 이었다. 한겨레는 지역(31.3%), 데스크급(25.0%) 기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없다‘는 응답은 35.4%였다. 이같이 대답한 응답자에게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정파성(28.0%), 상업성(24.3%), 전문성 등 보도역량 부족(12.1%), 잘 모르겠다(35.6%)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결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는 한겨레(15.1%), KBS(12.3%), MBC(6.0%), 경향(6.0%), 조선(4.0%) 순이었다. ‘없다’는 45.0%였다.

기자들의 직업만족도는 높아지고, 이직 희망은 조금씩 줄었다. ‘기자라는 직업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83.2%가 만족(아주 만족 16.2%, 다소 만족 67.0%)해 했다.

데스크급과 평기자의 만족도는 다소 달랐다. 데스크급은 87.1%가 ‘만족한다’고 답했는데 평기자는 80.7%로 평균보다 낮았다.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은 16.6%(아주 불만족 1.7%, 다소 불만족 14.9%)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만족이 79.4%(아주 만족 14.7%, 다소 만족 64.7%), 불만족이 19.7%(다소 불만족 16.7%, 아주 불만족 3.0%)를 기록했다.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는 기자는 55.4%(자주 5.9%, 가끔 49.5%)로 지난해 61.7%(자주 8.0%, 가끔 53.7%)보다 다소 줄었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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