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시대 기자도, 언론도 열려야 산다

블로그 등 실시간 소통채널 부각 시스템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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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과 참여, 공유로 대표되는 ‘웹2.0시대’가 도래하면서 미디어 조직뿐만 아니라 기자 위상과 역할에 대한 변화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개방을 바탕으로 참여와 공유가 이뤄지면서 정보의 이동이 과거 수직에서 수평으로 교류된다. 이 때문에 미디어조직의 전체 운영에 있어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자의 역할과 위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독자들과 소통하지 않은 기자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웹2.0이란?
‘웹2.0’이라는 개념은 오라일리(O’Reilly)사와 미디어라이브 인터내셔널(MediaLive International)사에 의해 탄생했다. 오라일리사의 데일 도허티 부사장은 2004년 10월 ‘Web 2.0컨퍼런스’에서 닷컴 버블붕괴 이후에도 지속 성장한 구글, 아마존닷컴 등과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과거 여타 닷컴사와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 웹2.0개념을 구체화했다.

수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던 웹1.0과 달리, 웹2.0은 수용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취사선택해 새롭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 개념을 단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는 사례는 ‘온라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위키피디아’이다.

브리태니커사전은 1768년 만들어져 현재 12여만개 이상의 항목을 담고 있는 등 당대 최고 백과사전으로 입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미국의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등장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모두가 고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이란 기치를 내걸고 2001년 1월부터 시작된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올리고 수정할 수 있는 ‘개방과 참여, 공개’라는 웹2.0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최신 정보를 포함해 1백53만여개(영어판)가 넘는 정보 항목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브리태니커사전은 전문가들이 모여 콘텐츠를 제공하는 웹1.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웹2.0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위키피디아는 네티즌들이 자율적으로 참여, 등록·수정·갱신 등을 거쳐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2백39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태니커를 위협하는 위키피디아의 힘은 열린 커뮤니티 안에서의 ‘네티즌의 힘’이다. 무엇보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들이 마련된 장을 통해 자율적으로 참여, 콘텐츠 내용을 자율적인 삭제와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이 네트워크의 규모가 커질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네트워크 효과’와 맞물려 상승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웹2.0시대 기자위상
웹2.0시대는 전통적인 편집국 조직 시스템뿐만 아니라 기존 기자의 역할과 경계를 허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웹2.0은 오픈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기자들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특히 개방과 참여, 공유 등을 기치로 한 웹2.0시대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공존하는 ‘프로암 시대’이자 동시에 ‘프로슈머 시대’이다.

누구나 정보전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전문가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수퍼스타 기자’가 요구된다.

그러나 기명칼럼 등을 통해 인지도를 얻는 기존 방식이 아닌 독자와의 소통을 거쳐 시장에서 콘텐츠를 인정받는 기자가 수퍼(super) 스타 기자로서 부상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실시간으로 독자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블로그 등을 비롯해 실시간 소통 채널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언론사 조직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더 이상 현재와 같이 경직된 인력 고용구조나 운영, 교육 시스템으론 웹2.0시대를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언론사는 낮은 열독률에도 불구 광고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 매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조직 변화를 넘어 조직과 업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스 조직 내에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전담부서를 비롯해 폐쇄형 인사시스템 개선, 인력 재교육, 스타기자 육성, 온·오프를 균형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통합 뉴스룸, 출입처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경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웹2.0은 플랫폼이 개방되면서 콘텐츠 선호도가 시장 안에서 실시간마다 계량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자에게 소통자, 전략가로서의 능력이 요구된다”며 “이젠 기사를 쓰는 것으로 업무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블로그 등을 통해 독자들과 항상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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