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축구대회"전국대회로 부활시키자"
기자사회 단결·화합 위해…"여건 안된다" 일부 반대도
이종완 기자
korea@journalist.or.kr
2005.04.13 10:34:41
‘IMF’ 직후 언론계 전반에 걸친 경제적 어려움과 시합 도중 선수 사망이라는 사건 속에 지난 2001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던 ‘기협친선축구대회’ 전국대회를 다시 부활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인천·경기협회(회장 최종식·경기일보)는 해마다 가을에 개최해온 지역 언론인 체육대회가 언론인 가족들의 축제마당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축구대회 전국대회 승화여론을 적극 반기고 있다.
최종식 회장은 “기협 축구대회는 단순히 기자협회 회원들만의 행사가 아닌 언론인 가족들과 기자들의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며 “더욱이 승리할 경우 자사 사기양양은 물론 회사 홍보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대회의 전국대회 개최가 반드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경남지방경찰청 운동장에서 10개 회원사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선축구대회를 가진 경남·울산기협(회장 이종구·경남신문)도 이미 전국대회가 폐지된 이후 이와 유사한 형태로 광주·전남기자협회와 영·호남 언론인들간 친선교류를 개최해왔던 탓에 축구대회의 전국대회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16일 축구를 비롯 이어달리기와 족구대회 등 지역기자들의 체육대회를 앞두고 있는 광주·전남기협(회장 신건호·광주방송)은 기협의 임원회의 등을 제외하곤 기자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행사가 전무하다는 점을 들어 축구대회 전국대회 부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기협(회장 김진경·부산일보)은 축구 한 종목보다 기협친선축구대회가 기협 회원사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 종목으로 체육대회를 확대·시행해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또 기협 축구대회의 전국대회 부활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언론계가 처한 현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과 여전히 과열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전국대회 개최에 소극적인 지역도 있다.
대전·충남기협(회장 지영한·CBS대전)과 제주기협(회장 홍성배·제주일보) 등은 기자들의 단결과 자긍심 고취에 전국대회 개최만큼 매력 있는 행사가 없다고 공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지역여건상 전국대회에 보낼 만큼 인원편성이 어렵다는 점과 경영악화로 인한 언론계 상황 등을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반대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기협(회장 이병문·KBS전주)과 강원기협(회장 심재남·KBS원주), 충북기협(회장 박상연·중부매일), 대구·경북기협(회장 조향래·매일신문) 등은 대부분의 지역 언론사가 선수 차출의 여력이 없고 적극적인 지원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 지역 협회장들은 “다변화되고 있는 시대의 추세에 기자들의 취향도 변하고 있다”며 “선수부족도 문제거니와 각 언론사들이나 지회, 협회 등의 지원 없이 기자들의 전국대회 참가는 오히려 부작용만을 나을 수 있다”고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기협 회원들의 체력향상과 친목도모를 위해 지난 72년 처음 개최된 ‘기협 분회대항 친선축구대회’는 이후 79년 전국규모 대회로 승격됐으며, 98년 26회 대회부터 시도협회별로 지역 예선대회를 치렀다.
또 지난 2000년 28회 대회 때에는 전국대회에 나선 전남매일 홍창표 차장이 경기도중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하고 승부에 집착한 회원들이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불미스런 일이 이어져 전국대회는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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