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보도경쟁 지나쳤다

'강봉균 윤증현씨 유력' 너도나도
한덕수씨 기용 '결과적 오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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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이 지난 한 주동안 경제부총리 하마평 보도를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내보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경제부총리 보도는 “언론이 ‘여론재판’에 동반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언론들은 열린 우리당 강봉균 의원과 윤증현 금감위원장을 놓고 마치 둘 중에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추측성 보도를 했다. 일부 신문도 하마평 경쟁에 뛰어들어 ‘신명호(前 주택은행장)씨 급부상’이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한 언론은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이다. 이들 언론사는 강 의원과 윤 위원장의 각축을 보도하면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유력’과 ‘시장서도 OK’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결과적인 오보’였다. 청와대는 14일 언론에서 부각되지 않은 한덕수씨를 기용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10일 ‘경제부총리 윤증현씨 유력 거론’이라는 제목과 부제로 ‘靑 관계자 “강봉균 의원과 각축”’을 달았다.



연합은 이 기사에서 강 의원과 윤 위원장의 균등하게 보도 했으나, “(중략)윤 위원장이 종합적인 평가에서 다소 앞서 나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이에 앞서 9일 ‘경제부총리 윤증현씨 유력’이라는 제하의 글을 내보냈다. 한국은 이날 기사에서 “윤 위원장과 열린 우리당 강봉균 의원을 집중 검토해 왔는데 지금은 윤 위원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조선일보는 10일 연합과 한국과 달리 강봉균 의원에 초점을 둔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은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코멘트를 따서 기사를 작성했다. 조선은 ‘“경제수장 강봉균 시장서도 OK”’라는 제하에 “강 의원은 이헌재 전경제부총리 후임으로 거의 굳어졌다. 열린 우리당측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 이해찬 총리도 ‘강봉균만 한 사람이 없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보도했다.



광운대 주동황 교수(미디어영상학부)는 “인사보도는 결과적으로 오보 가능성이 50%이상”이라며 “때문에 확정적 단어를 사용하면서 보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언론이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단정적 보도’는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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