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아마라톤과 '결별'
KBS, "중계료 높고 수익효과 없어 재계약 포기"
동아, "협의 없었고 시청률도 높아... 납득 안돼"
이종완 기자
korea@journalist.or.kr
2005.01.10 17:58:34
지난 10여 년 동안 KBS TV를 통해 생중계 돼온 동아일보 주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전 동아마라톤대회)를 더 이상 KBS 화면을 통해 볼 수 없게 됐다. 광고감소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과 동아마라톤 중계가 더 이상 상품성을 높여주지 못한다는 KBS 자체 판단 하에 중계를 포기하기로 했기 때문.
KBS는 지난주 스포츠국 등 관련부서 회의를 열어 지난해 말로 5년 계약이 종료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의 생중계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내부 결론을 내리고 이번 주 중 정식 공문을 통해 동아마라톤 재계약 포기를 공식화한다는 입장이다.
KBS는 지난해들어 갑작스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광고 감소로 인해 연 2회 중계하고 있는 국제마라톤 대회 중 매해 2억원 이상의 중계료가 지출되는 동아국제마라톤 대회보다 예산지출이 적은 중앙일보 국제마라톤 대회만을 중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아측은 각국의 주요방송 중 하나인 중국 CCTV나 일본 도쿄TV에서 생중계할 정도로 ‘동아마라톤’ 대회의 국제적 위상과 상품성이 증명되고 있음에도 불구, 상품성을 이유로 중계를 포기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KBS측과 구체적으로 중계료에 관한 협의조차 없었는데다 시청률 분석기관에서 내놓은 마라톤 시청률이 타 국제마라톤 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할 때 KBS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동아 마라톤 사무국 관계자는 “KBS의 동아국제마라톤 생중계 포기에 따른 후속절차는 공문을 정식으로 전달받은 후에 마련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 뭐라고 말할 수는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KBS가 재계약을 포기했을 경우 타 방송사와의 협의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스포츠국 관계자는 “만약 동아국제마라톤 대회가 상품성이 있다면 공영 방송사보다 계약이 수월한 민영방송사에서 중계하는게 옳지 않겠냐”며 “동아와의 관계설정 때문에 마라톤대회 중계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수익성 차원의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KBS는 지난 94년과 99년 두 차례에 걸쳐 동아국제마라톤 생중계를 위해 동아일보와 정식 5년 계약을 맺으면서 한 해 약 2~3억원 정도의 중계료를 지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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