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뉴라이트'... 논조 변화 신호탄?

내부 변화 목소리 수용 여부 관심...
기획취지 "사회의 합리적 목소리 대변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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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현 정부의 정책 노선에 반대하는 대립적 개념이라고 밝힌 ‘뉴 라이트’ 기획을 지난 8일부터 연일 보도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체 유인물인 ‘공보위’를 통해 이념보도에 있어 절제와 균형감을 잃지 말자고 지적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이른바 ‘극보수’에서 '합리적 중도보수'로의 변화를 나타내는 시금석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동아는 지난 8일자 1면 머릿기사와 3면 '뉴라이트(침묵에서 행동으로)’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뉴라이트 그룹’에 대한 소개와 이와 관련돼 학계와 법조, 시민단체(NGO)들의 새로운 움직임을 기사화했다.



동아는 기사 서두에서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옹호하는 ‘뉴 라이트’그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이들 뉴 라이트 그룹은 국가주의에 기울었던 기존 보수세력과 차별성을 보이면서도 노무현 정부의 주요 정책이 충분한 국민적 의견 수렴 없이 급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최근 부문별로 세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 동아는 “그동안 주요 국가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던 비판적 자유그룹이 이처럼 구체적 행동에 나섬에 따라 현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며 “또 현 정부 출범 이후 진보쪽으로 ‘쏠림 현상’을 보였던 우리 사회의 이념추가 균형을 잡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동아는 같은날 3면에도 ‘왜 움직이기 시작했나’를 첫 번째 기획시리즈로 보도했고 다음날부터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뉴 라이트’의 움직임에 대한 상세한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동아의 움직임은 진보냐, 보수냐를 놓고 언론계가 한창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 속에 동아 기자들이 “‘보수만의 신문’이나 ‘진보만의 신문’이 아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 제기를 해왔고 독자층에서도 그동안 ‘극보수지’에서 ‘합리적 보수지’로의 이미지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이 있어왔던 점을 감안할 때 논조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동아일보는 ‘뉴라이트’ 기획을 위해 정치부와 문화부가 중심이 돼 한 달전부터 준비해온데다 동아가 그동안 한나라당식 논리라든지 과거 수구보수의 논리를 대변해왔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기획을 통해 나타내려 했다는 점 등이 향후 논조변화의 움직임을 추측케 하고 있다.



동아 편집국 관계자는 “나름대로 합리적 비판을 대변했다고 결론지었지만 한나라당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는 당초 기획취지에서처럼 동아가 지향해야할 방향을 계속적으로 짚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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