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청와대 판공비 얼마나 되나?

조선 '최고'… KBS국장급 2백∼3백만원

청와대 홍보수석 5백·비서관급 1백만원





청와대 언론 유관부서장과 언론계 국장급들의 판공비(업무추진비)는 얼마나 될까? 취재결과 조선일보가 청와대를 능가하는 판공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조선의 경우 취재기자들 모두가 청와대 행정관급 정도의 법인카드를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관급인 청와대 홍보수석의 판공비는 월 5백만원. 물론 실제로는 수백만원이 더 지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전국 1백38개 신문, 방송사를 관장하는 홍보수석의 업무추진비로는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 언론사 사장은 물론 간부들 애경사만 챙기려 해도 부족한 금액이라는 것이 홍보수석실의 설명이다.

또한 청와대 비서관들의 판공비는 월 1백만원, 행정관급은 수십만원에 불과하다.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출입기자가 3백여명에 달하는 춘추관 관장(보도지원비서관)의 경우에도 판공비는 월1백만원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예전처럼 ‘통치자금’ 차원의 지원이 없어지고 모든 것을 원리원칙대로 하다보니, 사재를 털어 외부인사들을 만나는 일도 많다고 털어놨다.

반면 메이저 언론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이다. 조선일보 편집국장의 경우 법인카드는 한도가 없다. 업무와 관련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써도 된다. 이와 별도로 회사에서 각종 명목으로 매월 수백만원의 현금을 ‘업무추진비’조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의 경우는 편집국 기자들에게도 법인카드가 지급된다. 사용한도는 대략 월 30∼50만원 안팎이다. 사용내역만 정확히 밝히면 더 써도 된다. 심지어 지급된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 기자들은 취재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를 받을 정도이다. 그만큼 취재원 관리에 철저하다.

KBS의 경우 일반국장급이 대략 2백만원선, 보도국장은 3백만원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별도의 현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인원이 적은 부서 국장급의 경우에는 월 1백20만원 정도이다.

이밖에 중앙일보의 경우 편집국장의 회의진행비 등 각종 명목으로 판공비가 지급된다. 동아일보 편집국장의 경우도 비슷하다. 동아는 팀을 맡고 있는 팀장에게 1백∼1백50만원의 법인카드를 별도로 지급한다.

김신용 기자 truustkim@journalist.or.kr 김신용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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