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실은…' 전두환 연속보도 눈길
이상호 기자 "군부독재 청산은 386의 역할"
“사형을 선고 받았던 전두환 그는 왜 아직도 법 위에 존재하는가”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 지금도 살아있는 권력으로 군림하는 전두환 씨 관련 연속 보도를 내보내면서 시청자는 물론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실은’ 홈페이지에는 이 보도와 관련 3천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으며 시청률 역시 1.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주로 전씨의 과거 독재와 축재 내역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 민주노동당이 ‘사실은’ 보도를 접한 후 전씨의 과잉경호에 대한 경찰의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고발조치를 취하는 등 현실적인 움직임도 이끌어냈다.
취재 과정에서 전씨의 경우 제보가 내부에서 나오지 않는 한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로 사회전반에 이해관계가 확산돼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더욱이 취재진이 이들과 몸싸움을 각오하지 않으면 접근하기가 힘든 것도 체험해야 했다.
실제로 취재를 도맡아 온 이상호 기자의 경우 신변을 위협하는 전화가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보가 계속 들어오는 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취재를 진행시킬 계획이다.
‘사실은’의 신강균 차장은 “아직도 상상할 수 없는 권력과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전씨 관련 보도의 경우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전씨 개인이 아니라 전씨로 상징되는 ‘권력자’와 법 사이의 괴리를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환기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보도는 전씨의 추징금 문제와 비자금에 대한 비난여론이 잦아드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실은’은 지난 5일 특집방송에서 언론이 물고 늘어지지 못해 ‘전씨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상호 기자는 386세대 기자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군부독재 청산은 386세대의 마지막 역할”이라는 것. 이 기자는 “80년대 거리에 나가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몸을 바치던 386세대 기자들이 지금은 과거 청산에 무관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
조규장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