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뉴스타파함께센터 1층에 위치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사무실에 10월28일 액자 하나가 걸렸다.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들 뒤로 자유언론실천선언문 원본이 배경처럼 펼쳐진 사진 액자다. 이 액자를 제작해 보낸 곳은 암살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사는 앞서 10월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 52주년을 맞아 영화 속 기자들의 스틸 사진과 당시 선언문을 결합한 이미지를 제작했고, 이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 관계자는 “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김동현 동아투위 부위원장께 선언문 사용에 대한 허락을 요청드렸다”며 “흔쾌히 허락해주신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해당 이미지를 액자로 제작해 전달드렸다”고 말했다.
제작사와 김동현 부위원장의 인연은 2년여 전 영화 기획 단계서부터 시작됐다. 제작진은 1970년대 중반 동아일보 편집국의 분위기, 기사 작성과 데스킹 방식, 기자들의 옷차림과 장비 등에 대한 자문을 김 부위원장에게 상세히 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작가와 처음 만나 인터뷰를 했고 그 뒤로도 수십 번 전화 통화를 했다”며 “영화 촬영을 하다가도 이럴 경우는 어떻게 되느냐, 옷은 어떻게 입었느냐 그런 걸 자세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그의 자문은 그대로 영화에 재현됐다. 당시 동아일보 편집국 벽엔 창업주나 사장 대신 순직기자 두 명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이 장면도 고스란히 영화에 담겼다. 순직기자 두 명은 1920년 10월 일본군이 북간도 일대의 조선인 2200여명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를 갔다가 행방불명된 장덕준 기자와 1966년 11월 베트남전쟁에 종군기자로 파견됐다 교통사고로 명을 달리한 백광남 기자다. 김 부위원장은 “제작진이 고증을 아주 잘 했다”며 “당시 언론이 어떻게 투쟁했는지 영화에 생생하게 나오더라. 그래서 상당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박정희 대통령 저격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지만, 같은 해 일어난 동아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주요 축으로 삼고 있는 영화다. 다만 역사 왜곡 논란이 일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상영 중단 요구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봉지욱 전 뉴스타파 기자는 1일 동아투위 위원들, 또 구독자들을 초청해 암살자(들) 단체 관람 및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며 “세세한 디테일까지 팩트가 많아 감독이 억울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허진호 감독은 이에 대해 “1974년 수사 발표와 재판 결과를 당시 모든 사람들은 사실이고 역사라고 알고 있었지만, 2005년 정보공개청구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나왔다”며 “그 부분을 MBC, SBS 심지어 주요 언론사인 조선·중앙·동아에서도 다뤘는데, 먼저 역사를 왜곡했다는 프레임으로 규정시켜놓고 공격한 점이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완성되기 직전 모니터, 일반 및 기자 시사에서도 (왜곡) 얘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지금의 사태까지 온 점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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