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 사장 첫 정책발표…"MBC, 미디어 개척자 돼야"

26일 취임 일성… "부당한 외압서 구성원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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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MBC 사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MBC 제공

이성주 MBC 사장이 취임 첫 정책발표회에서 “MBC가 새로운 길을 찾는 미디어 개척자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는 공영방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이 사장은 취임 한 달 반 만인 26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사장 정책발표회에서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신뢰와 구별성의 가치”를 강조하며 “보도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구성원들을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지키겠다. 아울러 MBC만의 시선과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금 MBC가 처한 현실은 엄중하다”며 “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장직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 산업에 대해 “급격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인공지능(AI)이 제작 환경까지 바꾸면서, 오랫동안 방송을 지탱해 온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뢰를 지키고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려면 탄탄한 제작 역량과 안정적인 경영 기반이 필요하다.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는 일과 지속 가능한 경영은 함께 이루어야 할 목표”라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 △디지털과 AI 전환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 확립 등 세 가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특히 “AI 활용을 제작 현장 전반으로 확대하고, 축적된 콘텐츠 자산의 가치를 높이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사람 중심의 원칙을 지키며, 구성원들이 창의성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원팀(One-Team)’ 조직 운영 원칙과 ‘소통과 협력’도 강조했다. “각 조직의 전문성은 존중하되, 서로를 가로막는 벽은 허물겠다”며 “편견이나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구성원들의 노력과 성과가 정당하게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본사와 계열사, 자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의 목소리를 전하고 다양한 삶을 담아내는 일은 MBC의 중요한 책무”라며 “각 사의 강점을 살려 협력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MBC 그룹 전체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앞서 9월29일 이 사장은 AI 조직 통합(AIT센터 신설), 기존 예능본부의 스튜디오로 축소 및 제작본부 통합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정책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이에 관한 우려 섞인 질문도 나왔다. ‘AIT센터가 방송제작 현업과 밀접하게 아웃풋(성과)을 낼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이 사장은 “개발, 유지 보수, 기획이 함께 뭉쳐져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인프라 시스템이 어떤 한계에 왔다고 보는데 다른 식의 접근이 필요했다”며 “AIT센터로 분리되긴 했지만 별도의 어떤 특수 조직으로 움직이는 것을 놔두지 않을 거다. 현장과의 협업, 소통을 가장 큰 과제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능스튜디오에 대해선 “매체 환경이 너무나 많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예능 하나로만 존재하는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인감독 김연경’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디지털 콘텐츠, 토크쇼, 라디오 출연 등의 역할들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선 함께 논의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때 같이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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