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방송 사유화’ 문제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전종률 G1방송 대표이사(사장)가 허위 증언을 했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전 사장을 상대로 관련 질의를 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전 사장이 국회 증언 감정법을 심각하게 위배했다”며 송기헌 과방위원장에게 “강력한 사법적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22일 국회 과방위가 진행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최혁진 의원은 전종률 사장에게 △G1방송 대주주 외손자의 공룡능선 완주 보도 지시를 대주주, 사장, 경영본부장 중 누가 했는지 △보도 내용을 파일로 만들어 대주주에게 전달하라는 지시를 누가 했는지 △G1방송 자회사 G1플러스와 대주주의 사위가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업체와의 협약 내용 등을 물었다.
이에 전 사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보도국장이 판단해 진행을 했다”며 보도 파일 전달을 지시한 사람에 대해선 “그것은 미처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G1플러스와 AI 업체 협약 내용에 대해선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서 저도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최 의원은 보충 질의에서 해당 답변이 모두 허위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외손주 보도 관련 경영본부장이 보도국장에게 직접 지시했다는 것을 방미통위를 통해 자료를 확보했고, AI 회사와의 협약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노사협의회에서 본인이 직접 계약서를 회람시켰다는 게 확인이 됐다”며 “대주주에게 보도 파일을 전달한 것도 사장 주재 편성회의에서 8월21일 전달했다고 본인이 인정했다”고 짚었다. 이어 “주요 내용에 대해 허위사실을 발언했기 때문에 별도로 자료를 정리해 과방위원장께 제출하겠다”며 국회 증언 감정법 위반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요청했다.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번복해 증언해야 위증이 되지 않는다”면서 전 사장에게 사실상 기회를 다시 줬다. 송 위원장이 “최혁진 의원이 말한 내용이 사실인지”를 묻자 전 사장은 “네. 진행하면서 좀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혁진 의원이 재차 질의를 했으나 또 다시 일부 엇갈리는 답이 나왔다. “해당 보도를 경영본부장이 보도본부장에게 지시해서 진행한 것이 사실인지”를 묻자 전 사장은 “아까 저도 알고 있었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또 보도 파일 전달 지시에 대해선 “당시에 경영본부장이 한 걸로 그때 파악이 됐는데 미처 제가 확인을 못 했다”면서 편성위원회에 파일 전달 지시를 내렸다고 인정한 것에 대해선 “제가 하라고 지시 안 했다”고 부인했다. AI 업체와의 협약 내용 확인에 대해선 “저도 받기는 했는데 보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결국 송 위원장은 “우리 회의록과 최혁진 의원이 추가로 제출하는 자료를 보고 위원회에서 (위증 고발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숙, 박장범 사장에 “같은 기자 출신으로서 실망”
한편, 이날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박장범 KBS 사장에게 “같은 기자 출신으로서 대단히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고 발언했다. 앞서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KBS 보도에 대한 한준호 의원실 보좌관의 전화 논란’에 관해 외압이라고 판단하는지 묻자 박 사장이 “공영방송 보도와 관련해선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누가 전화를 했고,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 사안별로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진숙 의원은 “지금 박장범 사장은 ‘앞으로 누구나 의원실에서 항의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KBS를 떠나는 것”이라며 “어떻게 후배 기자들을 보호는 하지 못할망정 누구나 의원실에서 항의 전화해도 된다는 그런 취지로 말하느냐. 지금 대단히 중요한 전례를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같은 기자 출신으로서 대단히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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