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앞 국제신문 구성원들 "정부, 100억 체불 지광스님 엄벌"

22일 언론노조·국제신문비대위 기자회견… 능인선원 기업회생 동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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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체불 지광스님을 엄벌하라! 능인선원은 기업회생에 동의하라!”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전 부산에서 상경한 국제신문 구성원 30여명을 비롯해 언론노조와 산하 지부장 등 40여명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100억원대 임금과 퇴직금을 체불하고도, 기업회생을 위한 직원들의 애끓는 노력마저 무참히 짓밟은 능인선원 지광스님을 엄벌하라”고 밝히며 능인선원의 기업회생 동의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국제신문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국제신문 사태 해결! '100억 체불, 능인선원 지광스님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승영 기자

능인선원이 국제신문 대주주가 된 후 구성원들은 임금 체불, 비정상적 경영을 겪어 왔다. 임금은 2024년부터, 퇴직금은 2021년부터 체불이 반복돼 재직자 월급으로 퇴직금을 지급하는 사태도 되풀이됐다. 이렇게 올 8월까지 국제신문 전·현직 직원들이 못 받은 체불액은 약 102억원이다. 회견문에서 이들은 체불금액이 불어나자 능인선원 원장 지광스님은 ‘경영과 소유는 분리’되고, ‘경영을 하지 않았으니 체불 임금에 책임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며 이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광스님이 2018년 국제신문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사장과 대표이사를 모두 능인선원에서 임명했다고 꼬집었다. 또 2021년엔 능인선원이 국제신문 법인인감을 가져가 “단돈 몇십만원 짜리 계약을 갱신하려 해도 능인선원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도 했다. 비대위는 “결재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고 받고, 급할 땐 경영지원국장이 직접 능인선원까지 찾아”가야 했는데 “이래도 경영을 하지 않았다고,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발뺌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신문 구성원들은 대주주가 기업회생 절차 진행을 막고 있는 현실에 반발하고 있다. 2024년 12월 계속된 임금체불과 경영난 속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이후 새 인수자도 찾았지만 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능인선원의 반대로 회생계획안 인가에 제동이 걸린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능인선원은 회생절차 개시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훼방을 놓더니, 이제는 죽어라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고 있다. 직원들은 어떻게든 회사를 살리겠다고 새 투자자를 찾아 나서는데, 능력없는 주인이 무작정 반대하는 황당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국제신문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국제신문 사태 해결! '100억 체불, 능인선원 지광스님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송이 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승영 기자

이어 “기업회생에 실패하면 국제신문 전 직원은 평생 일궈온 일터를 잃는다. 능인선원 역시 남는 건 파산뿐이다. 그런데도 지광스님 머릿속에는 오로지 ‘본전 생각’뿐”이라며 “국제신문을 살리겠다고 끝까지 떠나지 않고 남은 140여명 직원과 그 가족의 생계, 선량한 능인선원 신도들이 받을 피해는 안중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제신문 구성원들은 대주주에게 ‘국제신문을 놓아달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인수자를 구하고, 받아야 할 채권 30%까지 반납하는 동안 아무런 답이 없던 지광스님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후에야 만남이 가능했다. 이 자리에서 ‘102억원을 갚을 능력과 의사가 있고,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를 하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구성원들은 “못 믿겠다”는 입장이다.

오상준 국제신문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못 믿는다.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다. 돈이 있는데 안 줬다면 정말 나쁜 것이고 엄벌에 처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결론은 상식적이고 건전한 언론관을 가지면서 국제신문이 정론직필의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할 인수자가 필요하단 것”이라며 “지광스님께 간절히 호소한다. 제발 국제신문을 놓아달라”고 강조했다.

하송이 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장은 “오늘 아침 7시 버스를 탔다. 서울에 올라오는 버스나 기차를 타면서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결국 대주주가 부리는 몽니 때문에 청와대 앞까지 오게 됐다”고 토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국제신문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국제신문 사태 해결! '100억 체불, 능인선원 지광스님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기자회견 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최승영 기자

이어 그는 “언론사는 사회적 공기(公器)다. 국제신문은 부울경 지역민의 공론의 장이다. 부도덕한 사주의 손에 무너지지 않게 해달라. 100억이 넘는 임금 체불과 비정상적인 경영 방식으로 80년 된 언론사를 망가뜨린 대주주가 제대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저희 국제신문 직원들은 그저 회사를 살리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언론노조 산하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방송사노조협의회의 의장 등도 참석해 연대 발언을 했다. 국제신문 구성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시간이 없다. 직원들의 간절함으로 시작된 기업회생은 11월20일이면 그 시한이 종료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회생인가를 받지 못하면 국제신문은 나락의 길로 갈 것이 자명하다.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땀 흘려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 이를 지역사회에 정론으로 돌려주는 것, 국제신문이 이 당연한 권리를 누리고,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이제는 정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국제신문 비대위와 언론노조는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비서관실 등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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