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취재를 결심하기까지 많이 망설여졌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전에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산단 조성 사업의 문제점을 수많은 기사를 통해 바로 잡는 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또 시작하면 최소 2년인데…”라는 생각에 고민이 깊어졌다. 용기를 준 건 아내의 한마디였다. “잘못된 걸 바로 잡는 게 기자의 사명이라며.”
그렇게 취재를 시작했다. 삼죽산단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에 들어갔다. 그리고 첫 ‘특혜 의혹’ 보도를 시작했고, 점차 왜 특혜인지 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법적으로 짚어 나갔다. 시의원들도 이러한 보도에 호응해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안성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했다. 이에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다’는 경인일보 기자 신조에 수많은 회유와 압력에도 끝까지 보도를 이어 나갔다. 끈질긴 보도에 사건을 인지한 검찰의 강제 수사를 전환점으로 ‘30억원대 토착 비리’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재판이 남아 있고, 사후조치가 완벽히 이뤄질 때까지 보도를 이어 나가겠다. 2년여 동안 사건을 취재하며 저의 닦달에도 묵묵히 함께한 강기정·이시은·목은수 기자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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