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졸속 심사

[제432회 이달의 기자상] 홍영선 CBS 기자 / 경제보도부문

홍영선 CBS 기자.

5월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삼전닉스 레버리지’가 상장과 동시에 국내 증시를 뒤흔드는 걸 지켜보면서 한 가지 질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상품은 충분한 검토 끝에 적절한 시점에 나온 걸까.” 고점에 물린 개미투자자들의 분노를 보면서 취재는 자연스럽게 ‘왜, 하필 지금 이 상품이 나왔는가’라는 물음으로 좁혀졌습니다.


이 물음에 정성적 의혹이 아니라 물증으로 답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5년 시계열 데이터로 심사 속도가 역대 두 번째로 빨랐다는 걸 확인했고, 정상 소요기간이라면 지방선거 3주 뒤에 나왔어야 할 상품이 선거 일주일 전 출시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거래소 예비심사와 금융감독원 본심사가 전례 없이 동시 개시된 절차, 금융위원회 의사록에서 내부 위원이 홍콩의 전문투자자 한정 사례를 들어 경고한 기록도 찾아냈습니다. 당국이 몰라서 놓친 게 아니라 알고도 강행했다는 걸 1차 문서로 입증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보도는 고환율 국면에서 서학개미를 되돌리려던 청와대발 정책 목표와 시장 현실의 괴리가 절차의 붕괴로 이어졌다는 인과관계를 짚었습니다. 이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퇴했고 야당에선 특검 요구까지 나옵니다. 취재진은 이 질문을 멈추지 않고 계속 취재할 계획입니다.

홍영선 CBS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