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좀 들여다봐요. 의원실에서도 불교 무서워 감사를 제대로 하지를 못 한다네.” 올 해 초, 오랜 시민단체 활동을 해오던 취재원의 한 마디. 마침 올해 예산회의록 7000여 쪽을 분석하던 중이라 찾아봤습니다. 템플스테이 예산 증액안을 두고 국회의원들이 옥신각신 하고 있었습니다. 회의록만 봐도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던 대목이었습니다.
템플스테이 리스트에 있는 절 170여개 중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안 되는 사찰부터 추려내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이유 없이 운영을 안 하는 곳, 템플스테이 관련 시설을 짓겠다고 하더니 카페를 만든 곳 등 곳곳에서 문제점을 마주했습니다. 또 방문했던 대부분 사찰에서 큰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도대체 무슨 돈으로 이렇게 공사를 할까?’하는 의문으로 이어졌고, 불교계 예산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회사 안팎에서 참 많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취재를 하는지, 왜 불교계가 타깃이 된 건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기사를 쓰는 건지… 그럴 때마다 SBS 탐사보도팀의 대답은 명징했습니다. 올해 종교계 예산 증액 내역 중 불교계 예산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혈세를 쓰는 만큼 그 효과가 시민들에게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늘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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