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가짜 피카소'에 숨은 코인 사기극

[제432회 이달의 기자상] 박동주 TBC 기자 /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박동주 TBC 기자.

파블로 피카소의 진품이 온다는 홍보물이 대구 시내에 나붙었습니다. 장소는 외진 오피스텔 상가. 프랑스의 피카소 재단과 여러 전문가를 취재한 지 석 달 만에 주최자는 그림이 가짜임을 인정했습니다.


가짜 전시의 목적을 보여주는 단서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갤러리 옆 투자 설명회장에 버려진 서류엔 다단계 투자 구조가 그대로 담겨 있었고, 현수막에는 고위 직급자의 얼굴이 그대로 나와 있었습니다.


제보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내부 장부를 보면 전국에 지부만 45개, 투자 피해자는 1800명이 넘었습니다. 법인 등기와 내부 문서, 계좌 내역을 맞춰 보니 이름을 바꿔 가며 반복한 범행의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그림, 전시, 갤러리, 한의원, 카페까지 조직이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활용했던 미끼들은 이제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또다시 이름을 바꾼 일당의 사무실 위치와 수법까지 밝혀냈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이번 사기 피해자는 대부분 고령입니다. 아직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분들도 많습니다. 이번 상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끝까지 전하라는 당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피해자 분들께서 공권력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TBC 취재팀도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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