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직업 만족도는 전년 대비 상승했다. ‘기자라는 직업에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47.4%가 그렇다(매우 만족+대체로 만족)고 답했다. 전년 대비 6.9%p가 오른 수치다. 2018년 56.1%를 기록한 이래 대체로 하락세였던 직업 만족도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인 것이다. 불만족한다는 응답도 작년 28.2%에서 올해 17.5%로 10%p 가까이 줄었다. 다만 그 이유까진 이번 조사에서 알 수 없었는데, 12·3 비상계엄 후 이어진 초유의 사태 속에서 경험한 직업적 효능감 또는 ‘언론탄압’, ‘불통’으로 악명 높았던 윤석열 정권의 퇴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추정해 볼 수 있다.
직업 만족도는 지역과 직위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100점 환산 평균한 점수로 보면 근무지를 기준으로 경기/인천 소속 기자들의 만족도(61.8)가 가장 높았고, 전라권 지역 기자들(54.5)이 가장 낮았다. 그 외 강원(60.7), 경상권(59.7), 충청권(59.3), 서울(57.0), 제주(55.6) 등이었다.
직위는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국장/국장대우가 64.0, 부국장/부국장대우가 63.3으로 60점을 넘었고, 그 밑으로 부장/부장대우 58.3, 평기자 56.9, 차장/차장대우 56.7을 기록했다.
소속 매체에 따라서도 만족도는 차이를 보였다. 대체로 방송 쪽이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고, 상대적으로 신문은 낮았다. 방송은 라디오방송(65.3)을 포함해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63.8),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63.7),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62.1) 등 모두 60점을 넘겼는데, 유일하게 종편/보도채널(56.6)만 그렇지 않았다. 그 외 주간지/전문지 등 기타 매체는 61.5, 지역 종합일간지 57.0, 뉴스통신사 56.9, 경제일간지 56.0이었고, 전국 종합일간지가 54.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소속 매체의 정치 성향에 따라선 진보가 61.9, 보수가 55.5로 차이를 보였다. 중도 성향 매체 소속 기자들의 만족도는 57.8로 그 중간 수준이었다.
기자들의 사기도 전년 대비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2년간 기자의 사기 변화’를 묻는 조사에 사기가 저하됐다(매우+저하된 편)는 응답이 77.7%로 작년 88.0%에 비해 10%p 넘게 줄었다. 최근 7년간 통틀어 가장 낮은 비율이다. 기자들의 사기가 상승했다(매우+상승한 편)는 응답도 작년엔 0.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0%로 늘었다.
이 역시 100점 환산 평균해 보면 경기/인천(33.6)이 유일하게 30을 넘기며 가장 높았다. 제주는 그 절반 수준인 16.7에 그쳤는데, 이 지역 응답자(18명) 중에 사기가 상승했다고 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자들의 사기가 저하된 이유(중복응답)로는 작년에 이어 ‘낮은 임금과 복지’(62.1%)가 1순위로 꼽혔다. 그다음 ‘기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 하락’(57.2%), ‘과중한 업무량과 노동 강도’(45.0%),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 축소’(42.7%), ‘미래에 대한 불안’(35.9%) 등의 순이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 창립 61주년을 맞아 정치·언론 등 현안에 대한 회원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진행됐다. 리서치 전문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협업해 설문 웹페이지를 제작하고,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링크를 발송해 조사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조사는 7월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조사 첫날 전국의 기자협회 회원 1만1617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으며, 그중 1만1278건이 전송에 성공했다. 최종 응답자는 1871명으로 응답률은 16.6%이며, 1871명을 랜덤 샘플링했을 때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약 ±2.27%p다.
(☞전체 설문문항)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60.3%, 여성 37.9%였고, 1.7%는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다.
근무 지역별로 분류해 보면 서울이 64.6%였고, 경기/인천 7.8%, 경상권 9.7%, 전라권 7.8%, 충청권 6.2%, 강원 3.0%, 제주 1.0%였다. 매체 유형별로는 전국 종합일간지 18.1%, 지역 종합일간지 20.5%, 경제일간지 14.8%, 뉴스통신사 8.5%,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 4.3%,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 7.8%, 종편/보도채널 6.8%,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8%, 라디오방송 1.7%, 인터넷 언론사 12.4%, 주간지/전문지 등 기타 3.4%다.
소속 부서는 정치/사회/전국부(37.2%), 경제/산업부(22.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위별로는 평기자가 61.6%로 가장 많았고 차장/차장대우 17.1%, 부장/부장대우 12.3%, 부국장/부국장대우 4.1%, 국장/국장대우 4.0%, 기타 0.9% 순이었다. 연령대는 30대(41.6%)와 40대(24.1%)가 가장 많았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는 응답은 20.1%, 중도는 53.4%, 진보는 26.5%였으며 소속 매체 정치 성향은 각각 37.1%, 44.5%, 18.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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