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MBC 없애려…" 한국일보, 건진법사 메시지 보도

25일 단독 보도…'바이든-날리면' 뒤 나온 언급으로 추정
통일교, "허위사실 대응" 조간신문에 일제히 성명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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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한 통일교의 YTN 인수 청탁 정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MBC를 없애려 한다”는 언급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한국일보가 25일 보도했다.

한국일보 25일 1면 기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성배씨 청탁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를 22일 불러 조사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특검팀은 언론사 관련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 추궁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씨가 윤씨에게 “MBC 내년에 없애려고 하는데 강경하게 밀어붙이시라 했다”, “좌파 방송과 여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는 이 내용이 2022년 9월 MBC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보도한 이후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보도 이후 실제로 당시 여당과 수사 당국은 물론 국세청, 고용노동부 등까지 총동원돼 MBC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졌다.

YTN과 관련해선 2022년 11월 초 전씨가 윤씨에게 “YTN 인수할 수 있도록 조치하려 한다. 국가기관(한전, 마사회)이 지분 가진 거 확인하고 이철규 의원에게 인수 방법을 알아보도록 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해당 시점보다 약 한 달 전인 2022년 10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YTN 1대 주주였던 한전KDN의 사장에게 “경영에 도움이 안 되고 업무에 도움이 안 되는 YTN 지분은 매각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해 11월 실제로 한전KDN은 이사회를 열어 YTN 지분 전량(21.43%) 매각을 의결했고, 이듬해 10월 경쟁 입찰을 통해 유진그룹(유진이엔티)이 한국마사회 지분(9.52%)까지 함께 사들이며 지분율 30.95%로 YTN의 1대 주주가 됐다. 당시 입찰엔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 문현진 UCI그룹 회장이 세계의장으로 있는 글로벌피스재단(GPF)도 참여했으나 가장 낮은 입찰가를 써내 경쟁에서 탈락했다.

한국일보는 “윤씨는 2022년 8월 초 방송국 인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씨에게 처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윤씨가 김 여사 선물이라며 전씨에게 두 번째 샤넬백을 건넨 직후”라고도 전했다.

이런 내용의 단독 보도가 한국일보 1면에 실린 25일, 같은 면 하단에는 통일교 쪽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국 신도 대표자회’가 낸 성명 광고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허위 사실 및 악성 루머 유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란 제목의 이 성명은 이날 국민일보를 제외한 주요 조간신문에 일제히 실렸다.

한국일보 포함 25일자 주요 조간신문 1면에 일제히 실린 통일교 성명 광고.

대표자회는 “최근 일부 언론사를 비롯하여 유튜브,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관련된 허위 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 그리고 부정확한 피의 사실을 무분별하게 보도하고 유포해 가정연합과 신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들 행위에 대해 끝까지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총재님 및 종교공동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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