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브리핑 과정을 생중계 중인 대통령실이 질문하는 기자들에 대한 온라인 비방, 공격 등에 대해 “대통령실은 언론의 취재 활동과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질문하는 기자들에 대한 온라인 상의 과도한 비방과 악성 댓글, 왜곡된 영상편집 등의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기자들의 질의 모습과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는 ‘쌍방향 브리핑제’를 6월24일부터 한 달째 운영 중인데 관련해 공식적인 우려 표명은 처음이다.
이 수석은 “대통령실 인사와 기자가 질의 응답하는 과정이 여과없이 생중계되는 브리핑을 두고 신선한 방식으로 국민 알권리를 확장했다는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익명 취재원’ 만연이라는 국내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질문하는 기자들에 대한 온라인 상의 과도한 비방과 악성 댓글, 왜곡된 영상편집 등의 부작용이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관련 영상을 재가공해 유포할 때 명예훼손 등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음도 알려드린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기존 대통령실 관계자 등의 얼굴만 비추던 브리핑 방식을 기자 얼굴까지 보이도록 바꿨다. 국민 알 권리를 강화하고 언론·권력의 투명성, 개방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이 있었지만 한편에선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질문하는 기자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17일 “실시 한 달을 앞둔 지금 살펴보면 이런 우려는 불행하게도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며 “언론의 발전을 위해 날카로운 비판을 계속해주시되 인신공격은 자제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석은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쌍방향 브리핑제의 장점을 살려 이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며 “국민주권 정부에서 새롭게 선보인 브리핑 제도가 뿌리내리도록 시민 여러분의 절제 있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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