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기자협회가 주최·주관한 ‘노근리 학살 사건 바로 알기’ 행사가 6월27~28일 충북 영동군 일원에서 열렸다.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광주전남·대전충남·부산·인천경기·전북·제주 등 전국 기자협회 임원과 회원 등 30여명은 역사적 비극의 현장인 충북 영동군 황간면 쌍굴다리 등을 방문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의 설명과 함께 굴다리에 남은 수백여 발의 총알 자국을 살피며 참상의 현장을 돌아봤다.
하성진 충북기자협회장은 “6·25 한국전쟁 당시 충북 영동에서 벌어진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이 비극의 역사를 꼭 기억해주십사 당부드린다”며 “앞으로도 협회는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더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리평화공원 위령탑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 후 이어진 강연에선 노근리 사건의 성격과 역동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전쟁 피난민 희생의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이지만 동시에 피해자 중심의 해결과정, 한국전쟁 당시 영동전투의 의미를 더해 한미동맹의 자산이자 치유와 화해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강조됐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25일부터 닷새 간 노근리 쌍굴다리 밑에 피신해 있던 민간인 수백명을 미군이 무차별 사살한 비극이다. 피난민에 대한 총격은 1999년 미국 AP통신의 탐사보도로 세상에 실체가 알려졌고 이후 양국 정부가 15개월 간 진상조사 등을 진행한 끝에 2001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유감표명을 하기도 했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언론에 의해 세상에 진실이 알려진 비극의 역사란 점에서 다시금 언론의 역할을 돌아보게 된다”며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충북기자협회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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