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지사, 인천 지역구' 출신 대통령에 지역신문 기대감

이재명 당선, 경기·인천 신문들 반색
"'경기도지사=대권 무덤' 징크스 깨"
지역 현안, 숙원사업 공약 해결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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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경기·인천지역 신문들이 반색하고 있다. 그간 ‘대권 무덤’이란 징크스를 깨고 경기도지사 출신 첫 대통령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결정된 4일 해당 지역 매체에선 경기·인천의 정치적 위상 상승과 더불어 숙원사업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기호일보는 이날 파격적인 1면을 선보였다. 광고를 제외하면 <이재명 ‘진짜 대한민국’ 연다>는 제목과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만 넣고 기사내용도 생략한 지면 배치였다. 이어진 2면의 톱 기사 제목은 <첫 인천 지역구 의원·경기지사 출신 대통령 오늘 직무 돌입>으로 소속 지역과 관련한 정치인의 대통령 당선에 큰 의미를 부여한 모습이었다.

기호일보 4일자 1,2면.

전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결과를 담은 경인일보 1면 <경기·인천 민심도 이재명 향했다> 기사에서도 유사한 시선이 엿보였다. 경인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전직 경기도지사끼리 맞붙은 ‘경기더비’로 관심을 끈 6·3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는 물론,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에서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적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얻었던 득표율보다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으로 예측돼, 사실상 연고더비에서 대패했다는 분석”이라고 했다.

경기지사 출신 정치인들의 대권 행보가 계속 성과를 내지 못하며 ‘경기지사=대권 무덤’이란 징크스마저 얘기되던 상황이 배경에 있다. 지역 매체들에선 거대 양당 대선후보로 도지사 출신 정치인들이 나란히 결정되면서부터 이번 대선의 ‘연고더비’에 큰 관심을 이어온 바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26곳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주며 당선에 상당 역할을 했다.

중부일보는 이날 1면 기사에서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활동했던 이재명 후보는 대선 도전 3수 끝에 대통령이 됐다”며 다수 지역에서 우위를 점한 출구조사 결과와 더불어 “경기도(개표율 45.43%)에서 이재명 당선인은 50.01%를 확보, 정치적 고향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고 했다. 2면 <원내외 인사들 지원사격 ‘경기도=대권 무덤’ 공식 깼다> 기사에선 경기지사 대권 징크스의 공식을 깨는 데 일조한 경기도 관련 정치인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4일자 중부일보 2면.

대선은 지역이 중앙정치에 직접 현안이나 숙원사업을 전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드문 기회인 만큼 이날 지역신문엔 다양한 지역문제에 대한 해결 요구도 담겼다. 경기신문은 3면 ‘새 정부에게 바란다’를 통해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분야 <새로운 정부 출범, 경제 정상화 ‘골든 타임’>, <각계각층이 꿈꾸는 ‘국민 체감 정책’ 소망>, <지역 간 ‘문화공연장’ 불균형 해소 강조>,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공모 재개 목소리> 등 요구를 전했다.

경기일보는 2·3면 전체를 경기도와 인천시가 풀어야 할 과제와 관련한 기획으로 채웠다. 매체는 <북부 규제 풀고, 남부 반도체 키워…균형 발전 이루고>, <수도권매립지 해결·강화남단 경자구역 지정 ‘절실’> 등 기사의 편집자주에서 “이번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국정 운영에 돌입하는데, 경기도가 정치의 시작점이자 텃밭인 만큼 정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300만 인천시민의 숙원을 해결하고,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인천발전을 위한 사업들”이라고 강조했다.

4일자 인천일보 경기판 1면 기사.

신문 1면 사진에 “인천 지역구(계양구을) 국회의원으로는 최초로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진 이 후보”란 설명을 적은 인천일보도 경기판과 인천판 신문 각각에 <수원 군공항·북부 군사 규제·수정법…경기도민 숙원 해결 기대감>, <쏟아진 현안 공약들…이번엔 현실화돼야> 등 기사로 현안 해결을 요구했다. 매체는 기사에서 “새 정부에선 경기지역 숙원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천 발전과 직결되는 공약 과제들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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