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11시쯤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이 대통령은 헌법 69조에 명시된 취임선서문을 낭독한 뒤 통합 메시지부터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극복 뜻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맨손의 응원봉으로 최고 권력자의 군사쿠데타를 진압하는 민주주의 세계사의 새 장을 열고 있다”며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은 내란은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여 분 동안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을 42번이나 언급했다.
‘경제’와 ‘성장’ 등 단어도 많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 TF를 바로 가동하겠다”며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고도 덧붙였다. 인공지능(AI) 투자, 재생에너지 중심사회 전환, 지역균형 발전, 사회안전망을 두루 강조했다.
취임선서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희대 대법원장,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주호 국무총리 권한대행,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행사의 공식적인 행사 명칭은 취임식이 아닌 취임선서로 정식 취임식은 7월17일 제헌절에 맞춰 임명식을 겸해 따로 열기로 했다.
취임선서를 마친 이 대통령은 국회 청소 노동자들과 국회 방호직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했다. 국회 본관을 나온 뒤에는 잔디광장에서 시민에게 감사를 표하고 환호를 받았다. 이날 국회는 경내를 개방해 시민 누구나 취임선서를 축하할 수 있게 했다. 이 대통령은 곧이어 국회 본청 옆에 있는 사랑재에서 여야 대표들과 만나 전국에서 모은 재료를 사용한 비빔밥으로 식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21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을 의결하면서 곧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오전 9시30분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선 이 대통령은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과 차분한 분위기에서 인사를 나눴다. 주민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아이를 안거나 자신의 저서에 사인을 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하며 대통령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남겼다. 국민을 세 번 반복해 강조했고 맨위에 쓴 ‘함께 사는 세상’은 큰따옴표를 넣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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