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3일 투표 마감 직후 공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는 순위를 맞혔다. 다만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에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로 압승할 거란 예상이 빗나가며 과거 대선과 비교해 정확도는 떨어진 편이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49.42%(1728만7513표)의 득표를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1439만5639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표가 시작되고 2~3시간여만인 3일 밤 10시45분~11시15분 사이 지상파 방송사들에선 잇따라 당선 ‘유력’ 판정이 나왔고 이후 밤 11시40분 이후부턴 ‘확실’ 판단이 이어졌다.

네이버 21대 대선 페이지.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는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얻은 최다 득표(1639만4815표)를 경신한 결과다. 득표율은 과반에 미치지 못해 역대 최대 득표율인 제18대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51.55%를 넘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2위인 김문수 후보를 8.27%p차로 앞섰다. 역대 최대 격차 당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2위였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22.53%p 앞지른 제17대 대선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조사는 당선인과 순위를 맞혔다. 3일 오후 8시 공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7%,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1.3% 등이었다. 이로써 16대 대선부터 시작된 전국단위 출구조사에서 6차례 연속으로 당선인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후보별 득표율 예측의 정밀도는 예년보다 떨어졌다. 예컨대 이재명 대통령은 출구조사에서 과반의 51.7% 득표율이 예상됐으나 실제는 49.42%에 머물며 2.28%p의 차이를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39.3%로 예상됐지만 개표결과는 41.15%로 출구조사보다 1.85%p 높은 득표율이 나왔다. 이준석 후보는 7.7%의 득표율이 예측됐지만 8.34%를 얻어 0.64%p 차이가 있었다. 이번 출구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오차범위는 ±0.8%p였다.

역대 대선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후보별 득표율이 예상치와 1.6%p까지 나는 일은 있었다. 하지만 최근인 19·20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출구조사 41.4%, 실제 41.1%), 윤석열 후보(48.4%, 48.5%)의 득표율을 정확히 예측하며 높은 정확도를 보여왔다. 특히 20대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후보의 격차는 약 0.7%p에 불과했는데도 순위와 수치 모두 적중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대선은 후보별 득표율은 물론 1·2위 후보의 격차를 약 12%p로 예측했지만 실제 8%p 차이가 나며 결과적으로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3일 밤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발표 장면.

KBS는 4일 〈12%p 격차 예상했는데...8%p 차이로 당선〉 기사를 통해 지상파 3사 출구조사 발표에 대해 설명했다. KBS는 “1%p 미만 격차까지 대부분 적중했던 ‘족집게’ 출구조사 결과와 4%p 정도 차이가 난 건데,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득표율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출구조사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에 사전투표 참여자를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한 뒤 본투표일 실시한 출구조사를 보정하는데 사전투표 여론조사 결과와 본투표 결과 차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KBS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사전투표율이 결과 예측을 어렵게 했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TV조선을 제외한 종합편성채널에서도 투표 종료와 함께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JTBC는 이재명 50.06%, 김문수 39.4%, 이준석 7.9%를 예상했다. 채널A는 이재명 51.1%, 김문수 38.9%, 이준석 8.7%였다. MBN은 이재명 49.2%, 김문수 41.7%, 이준석 7.8%로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과반의 득표를 하지 못하고 김문수 후보가 40%를 넘은’ 결과와 가장 가까운 예측을 내놓은 곳은 MBN이었다.

MBN은 4일 〈이재명, 지난 대선보다 1%p 더 득표...MBN 예측조사 0.2%p차로 적중〉 기사를 통해 “MBN 예측조사는 이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과 0.2%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최종 득표율과도 0.5%p 차로 예측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전투표를 마쳤거나 본투표를 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전체 40%가 넘는 사전투표자의 여론까지 반영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