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 참여 캠페인 일환으로 제작한 투표 인증 용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일보는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위해 투표 인증사진 촬영에 활용할 수 있는 일러스트 9종과 메시지를 담은 투표 인증 용지를 마련해 배포하고 있다.
5월29일자 전남일보 1면에 실린 투표 인증 용지에는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세상이 안 변해?” 그러니까 투표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그래서 투표했어 △투표 안 한 사람, 나에게 연락도 하지마 등 톡톡 튀는 문구들이 실려 있다.
29일 사전투표를 마친 독자들은 전남일보가 제작한 투표 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이런 신문은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남일보에 따르면 X(옛 트위터)에 게시된 콘텐츠는 도합 20만 조회수와 1만여 건의 리트윗을 기록했고 “굿즈급 신문”, “감다살(감 다 살아있네)”, “너무 귀엽다”, “이런 1면 처음 본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전남일보는 5월30일자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어 투표 인증 용지가 유권자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9일 전남대학교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전남일보가 마련한 인증용지를 활용해 학생들과 인증 샷을 찍었다.
강 시장은 전남일보와 인터뷰에서 “전남일보 인증용지를 보고 감탄했다. 투표용지, 손등, 전남일보 용지까지 총 세 번 인증 샷을 남겼다”며 “계엄을 막고 탄핵을 이겨낸 만큼 이제는 투표로 민주주의를 완성하자. 다시 한번 광주의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해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캐릭터가 들어간 아이디어를 생각했다”며 “신문에 실린 인증 용지를 오려서 투표소에 가져간 독자가 있고, 인증 용지 때문에 사전투표를 했다는 독자들도 있을 정도로 호응이 커 놀랐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편집부 기자들이 귀여운 캐릭터를 입혀 일러스트를 제작했다”면서 “전남일보 사풍이 새로운 실험을 추구하는 것인데, 이런 시도에 조직원들이 잘 따라주고 좋은 반응을 얻어 고생해준 편집국원에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전남일보의 ‘투표 인증 용지’는 전남일보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도 제공돼 누구나 출력해 사용할 수 있다. 인증 용지 문구에 한글 모음 ‘ㅇ’자가 비어 있는 데, 유권자가 투표한 뒤, 기표 도장을 찍으면 문장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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