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노사 '기본급 동결+목표 달성시 100% 성과급' 합의

12일 잠정합의… 개인연금 신설 및 회사 지원
호반 인수 후 3년 연속된 기본급 인상은 중단
노조 "대승적 수용, 내년 기본급 인상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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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노사가 기본급 동결과 올해 운영계획 달성 시 기본급 100% 이상 성과급 지급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금 단체협약에 최근 잠정 합의했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신문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2일 △기본급 동결 △개인연금제도 신설 및 회사 5만원 지원(5대5 매칭펀드 방식, 오는 7월부터 시행)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상여 지급 △2025년 운영계획 달성 시 기본급 100% 이상 높은 수준 성과급 지급 등을 포함한 안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4차례 본교섭, 6차례 실무교섭 등을 거친 합의안은 최근 수년 간 상당 기본급 인상이 이뤄진 상황에서 노조가 회사 안을 대폭 수용한 결과에 가깝다.

13일자 서울노보에 담긴 4월29일 서울신문 노사의 임단협 4차 본교섭 모습.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

13일자 서울노보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기본급 7%, 임금피크제 5년간 80%, 연차·대휴수당 2만원 인상 등을 결의하고 교섭을 해왔지만 회사는 기본급 동결을 줄곧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최근 3년간 매년 10%에 해당하는 기본급 인상이 있었고, 이는 일간지 4위에 해당하는 평균 임금수준으로 인상된 것이며, 성과가 나면 성과급도 지급해왔다”며 “탄핵 정국과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대외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올 한 해는 기본급을 동결하고 연말에 경영실적에 따라 높은 수준의 성과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노조는 “3년간의 임금 인상은 호반그룹의 인수조건의 일환이었고”, “연봉제 정기승급분이 사실상 사라진 만큼 최소 2024년 물가상승분 이상의 기본급 인상이 있어야 하며”, “회사의 부채비율도 호반인수 전 1200억원이었던 차입금(회사채 포함)이 650억원으로 대폭 감소하여” 금융부담·경영지표가 좋아진 만큼 임금인상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을 폈다. 서울신문은 2022~2024년 3년 연속으로 매출이 8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7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결국 노조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번 합의가 성사됐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만을 지속해서 주장하기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고자 협상안에 잠정 합의하였다”고 노보에서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본급 인상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복지혜택 측면의 고민이 이어지며 개인연금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사원복지강화 차원에서 도입했거나 도입을 원하는 회사가 많고 사측이 월 5만원을 지원해 기본급 평균 1% 인상 효과가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노조는 전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그 외 △생일자 선물 지급 △공휴일 등 프레스센터 식당 미운영 시 지원금 인상(7000원→1만5000원) △성평등 위원회, 직장내괴롭힘 방지 규약 등 재정비와 실질 활동(연내 협의) △산재 인정 근로자 성과평가 제외 및 2025년 성과평가 전면 재정비 △조합 추천 포상 빈도 확대(반기 1인에서 분기 1인으로) △퇴직자 및 퇴직자 가족 직원 수가(21만원)로 검진(본인부담) 등 안도 포함됐다.

특히 성과급 지급의 경우 11월 중 구체적인 지급액, 지급 대상, 지급 방법 및 지급일 등을 협의하기로 했는데 노조는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모든 부분을 회사에 일임하던 기존 협상 방식과는 차별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올해의 임금안은 노조가 회사안을 전폭 수용한 것으로 회사가 말한 것과 같이 2026년도 임금협상은 노조가 올해 양보한 기본급 인상분을 감안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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