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보름 앞, 지상파 출구조사 최대 미션 '득표율 맞혀라'

1·2위 후보 경합도 낮지만 사전투표가 변수
부정선거 의심에 '사전투표 폐지' 후보까지
당선자 예측 넘어 득표율 오차 줄이려 부심

  • 페이스북
  • 트위치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까지는 열흘 남짓한 시간만이 남았다.

사전투표는 29~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본투표는 6월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 마감 직후(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를 통한 당선자 예측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3사는 이번 대선에서도 합동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한국방송협회

KBS·MBC·SBS 방송 3사는 올해도 한국방송협회에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를 꾸리고 출구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통상 선거일 최소 3개월 전부터 준비에 돌입했으나, 올해는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방송협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출구조사 역시 직전 대선과 동일한 규모와 설계로 진행된다. 박빙이었던 20대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 후보자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매우 커서 조사 규모를 줄여도 무방하겠으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선자를 맞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득표율을 정확히 예측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20대 대선 당시 지상파 3사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을 48.4%,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득표율을 47.8%로 예측했다. 실제 투표 결과는 윤석열 후보 48.56%, 이재명 후보 47.83%로 예상치와 거의 유사했다.

이처럼 ‘족집게’ 예측으로 화제를 모은 지상파 3사는 그러나 2년 뒤 열린 국회의원 선거(4·10총선)에선 정당별 의석수 예측을 모두 틀려 일제히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31.3%를 기록한 높은 사전투표율이 주요 이유로 꼽혔는데, 이번 대선 역시 사전투표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실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전투표는 반영되지 않는다. 그래서 전화조사 등을 통해 사전투표 결과를 예측·분석·반영하는 보정 작업이 이뤄지는데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정확한 예측은 더 어려워진다.

이영돈 PD(가운데)가 41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6·3 대통령선거 전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사전투표 규칙 개정 촉구 및 면담 요청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왼쪽)가 제작하고 이영돈 PD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뉴시스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부정선거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고, 특정 후보 지지층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에 부정이 있을 수 있다며 기피·거부 움직임까지 있어 출구조사 보정 작업은 전보다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사전투표 폐지’를 공언했고, 황교안 무소속 후보는 아예 ‘부정선거 척결’을 구호로 내세우며 역시 사전투표 폐지 등을 공약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처음으로 출구조사를 시도했던 JTBC는 이번엔 출구조사 대신 자체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JTBC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측조사를 통해 투표 마감과 동시에 예상 결과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개할 뿐 아니라, 민심의 동향을 읽을 수 있는 데이터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