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시리즈로 세 번째 PDF북 제작한 중앙일보 왜?
흥행콘텐츠 IP 확장… 적은 노력으로 2·3차 부가수익 의도
신규독자 유입 등 효과… 20일만 1000건 이상 다운로드
기술·콘텐츠 트렌드와 관련 기업을 취재하는 중앙일보 팩플팀이 기존 자신들의 콘텐츠를 재구성해 PDF북으로 내놓는 작업을 이어가며 상당한 호응과 성과를 얻고 있다. 신규 독자 유입 및 기존 회원 관련 서비스를 의도한 이 같은 시도가 디지털 유료화 맥락에서 이뤄진 일은 국내에서 드물었다.
중앙그룹 최근 사보에 따르면 유료 뉴스 플랫폼 ‘더중앙플러스’(더중플)에서 팩플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맡고 있는 팩플팀은 4월11일 〈생성 AI 실전팁〉 PDF북을 발행했다. 더중플 회원이면 다운로드할 수 있는 책은 발행 후 20일 만에 1000명 이상 독자가 다운로드하는 등 성과를 냈다.
책은 더중플 팩플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이미 발행된 콘텐츠를 재구성·재창작한 결과물이자 팀에서 같은 방식으로 제작한 세 번째 PDF북이다. 지난해 상반기 화제가 된 동명의 시리즈를 그해 8월 〈도전!나도 AI 마스터〉 PDF북으로 엮어내며 얻은 성과가 앞서 있었다.
중앙그룹은 이 시도를 소개한 사보 기사에서 “더중플 홈 내에서도 많은 신규 독자를 끌어들였고, 기존 구독자들도 정보를 한곳에 모아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 호응했다”며 사내 전략사업본부 CX마케팅팀에선 해당 책을 매개로 “생성 AI 관련 뉴스레터 발행자 등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 독자층을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도가 올해 1월 〈AI 미래를 보다 2025〉, 4월 〈생성 AI 실전팁〉 등 PDF북 제작으로 이어진 게 현재다. 최근 책은 AI 활용에 대한 실전편에 해당하는데 팩플 시리즈를 통해 마케팅·광고·HR·법무·글로벌 비즈니스·디자인 분야의 기업에서 생성 AI를 잘 쓴다고 소문난 고수들을 섭외해 활용 노하우를 듣고 담았다. 또 고수들이 쓰는 검증된 프롬프트도 함께 실었다.
해당 기사를 쓴 박민제 중앙일보 IT산업부장은 사보에서 “팩플은 기존에도 구독자 대상으로 소규모 PDF북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이번엔 이 경험을 살려 신규 독자를 확보할 적극적인 수단으로 PDF북을 만들기로 했다”며 “가치 있는 에버그린 콘텐트는 사람들이 한 번 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소장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작하면서 원칙으로 생각했던 것은, 흥행성이 입증된 시리즈 콘텐트를 가급적 적은 자원을 들여 PDF북으로 만들되, 우리 타깃과 잘 맞는 곳에 유통해보자는 점이었다”고 부연했다.
잘 나가는 기술 콘텐츠 기업에선 흥행한 콘텐츠 IP를 최대한 확장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데 팩플팀 입장에서도 “짧게는 2주, 길게는 몇 달 간 취재해 제작한 콘텐츠인 만큼 한 번의 발행으로 끝내기엔 아쉬움”을 느껴왔고 이에 “(새로 창작하는 것보다는) 적은 노력으로 2차, 3차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으로 PDF북을 떠올렸다는 설명이다.
언론사에서 이미 발행했던 연재나 매년 정례적으로 특정 빅이벤트를 취재한 결과를 기자 개인, 언론사 차원에서 책으로 내는 일은 꾸준히 있어왔다. 하지만 디지털 유료화 맥락에서 신규 독자 유치 등 목적으로 이뤄진 이 같은 시도는 희소했다.
박 부장은 해당 기사에서 “좋은 IP는 신규 독자를 유인할 뿐만 아니라 기존 독자들에게도 효용성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도 팩플은 IT분야 메가 트렌드를 취재하고, 이를 새로운 형태로 가공해 더중앙플러스의 새로운 독자들을 발굴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도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콘텐트 IP를 다양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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