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개 언론·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서십자각터에서 ‘이제는 언론개혁이다’ 시민문화제를 개최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우비를 입고 문화제에 참가한 언론 노동자와 시민들은 권력이 언론을 농락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내란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언론 공공성을 복원하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박장범 KBS 사장, 김백 YTN 사장, 신동호 EBS 사장 임명자를 언론 6적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속히 파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언론 6적을 호명하며 “(이들에게) 윤석열과 같은 결말을 선사해야 된다”고 했고,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언론 6적 파면, 방송3법 등 확실한 언론개혁을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최민희 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과방위원들도 참석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과방위에서 이미 방송4법 논의를 시작했고 가닥도 다 잡았다”며 “늦지 않게 방송 독립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과방위 간사인 김현 의원도 “오늘 방송4법 청문회를 했다”며 “방통위와 방심위 그리고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법 개정을 통해 여러분들이 더 이상 거리에 나오지 않아도 공영방송이 제대로 보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문화제에선 각 방송사 노조위원장들이 선언문을 통해 언론 정상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권력이 언론을 농락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우리가 언론을 바로세우는 시간이다. 언론개혁의 깃발을 들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공영방송을 권력의 도구로 삼지 못하게 방송3법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요구한다”며 “신문 편집권 독립의 제도적 보장, 지역 언론을 살리기 위한 공적 재원 확충, 미디어 노동시장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 포털·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의 사회적 책무 강화도 요구한다. 언론이 시민을 위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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