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 AI 이용자 확 늘었다

언론재단 서베이... 'AI 이용' 절반 이상, 올해 처음 접해
AI 제공 정보 신뢰도, 언론사 뉴스만큼 높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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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사진을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환해 X(구 트위터)에 올린 이미지. /샘 올트먼 X

올초 크게 유행한 ‘지브리 스타일’ 사진 변환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과 저변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응답자들이 생성형 AI 콘텐츠의 저작권 침해소지에 우려를 드러낸 반면, AI가 제공한 정보를 언론사의 뉴스보다 더 신뢰한다는 답도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최근 “지브리 스타일, 생성형 AI에 대한 인식을 바꾸다” 미디어서베이를 통해 생성형 AI에 대한 일반 대중의 활용 경험과 인식에 대한 설문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들에게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경험을 물은 문항에서 국내 생성형 AI 이용자는 올 들어 두 배 증가한 57.2%로 나타났다. 특히 처음 사용한 시기를 물었을 때 ‘최근 1달 이내’ 37.0%, ‘올해 초부터’ 응답이 17.9%로 절반 이상(54.9%)이 올해 처음 생성형 AI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서도 이른바 ‘지브리 효과’가 상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재단은 “특히 60대의 46.4%가 최근 한 달 이내 생성형 AI를 처음 사용했다고 답해 지브리 효과가 고연령층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별로 보면 지브리 스타일 변환을 이끈 챗GPT 이용자가 92.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제미나이 24.4%, 뤼튼 13.7%, 퍼플렉시티 11.5%,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X 11.2% 등의 순이었고 클로드,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은 10% 미만이었다. 실제 사진 변환 경험을 해본 이용자는 59.5%로 3040세대 이용률이 높았지만 60대 이용률도 41.4%로 적지 않았다. 특히 85.9%는 결과물에 만족한다고 했고, 83.5%는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으며, 77.8%는 앞으로 더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이미지 변환이 생성형 AI 이용 저변을 넓히고 사용자 확대에 기여한 측면을 드러낸다.

이용자들이 생성형 AI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문항에선 정보 검색의 목적이 81.0%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글쓰기 51.1%, 사진·이미지 생성 및 보정 51.0%, 외국어번역 42.1% 등이 뒤를 이었고 일상의 대화상대로 활용한다는 응답자(27.5%)도 다수 존재했다. 정보검색 목적의 활용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생성형 AI 등장 이래 지속 제기된 검색시장의 변화 전망과 맞물려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반면 연령별로 활용방식엔 차이가 크게 나타났는데 일례로 20대는 글쓰기에 활용하는 경우가 68.3%에 달했지만 60대에선 29.3%에 그쳤다.

최근 업무 효율성 증대 이외에 생성형 AI의 대화, 상담, 공감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AI와 대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다수 확인되기도 했다. 생성형 AI와 대화가 사람과 비슷하다고 느끼거나(61.1%) 실제 위로나 격려를 받을 때가 있다(60.3%)고 답한 응답 비율이 적지 않았다. 특히 위로나 격려를 받을 때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연령별로 봤을 때 30대(55.7%)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60% 이상이 동의한다고 답한 결과가 나왔다.

다만 생성형 AI 활용에 따른 우려도 있었다.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 73.0%, “지나치게 AI에 의존하게 될까 걱정이 된다” 64.4%, “사용시간이 과도하게 늘어날까 걱정이 된다” 56.5% 등 응답이 대표적이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선 73.0%가 생성형 AI를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가 저작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콘텐츠에 창작성을 부여해야 한다는데 49.5%만 동의했고 생성형 AI가 제작한 콘텐츠에 대해 응답자 87.5%는 AI가 생성한 사실을 별도 표기해야 한다고 봤다.

향후 생성형 AI가 언론사에 미칠 영향 중 정보 신뢰도와 관련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여러 정보 유형 중 생성형 AI가 제공한 정보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55.8%로 가장 높았는데, 언론사가 제공한 뉴스를 신뢰한다는 응답비율 53.6%보다 높은 결과였다.

언론재단은 보고서에서 “언론사 뉴스가 여전히 다른 정보 채널에 비해 신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생성형 AI가 제공한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언론사 뉴스만큼 높게 나타난 점은 향후 정보 신뢰 체계에 상당한 변호를 가져올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용자들이 정보 매체로서 생성형 AI의 신뢰도와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모두 높게 평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여론공론장과 정보 생태계에서 생성형 AI의 역할과 기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진행한 조사는 생성형 AI 이용자의 이용경험과 인식을 살펴보는 취지로 기획됐다. 설문조사 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 패널 중 할당 모집해 최근 한 달 이내 생성형 AI를 사용한 적이 있는 응답자 1000명에 한정해 진행됐으며 4월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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