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추위 패싱' 김백 YTN 사장 선임

29일 주총 이어 이사회까지 속전속결…우장균 사장은 임기 반년 남기고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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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YTN 신임 사장이 29일 선임됐다. YTN 이사회는 이날 오후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김백 이사를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김백 이사는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 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오는 9월까지 임기가 남은 우장균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대표이사는 물론 사내 이사직에서도 사임했다.

김백 YTN 신임 사장(왼쪽)과 김원배 전무이사 /YTN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로부터 지분 30.95%를 3200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 유진이엔티는 지분 인수 후 처음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들로 이사회를 전면 재편하고, 같은 날 대표이사 교체까지 완료한 것이다. 이사회는 또 김원배 전무이사와 김진구 비상무이사도 새로 선임했다. 김진구 이사는 유진이엔티 대표이자 유진기업 부사장이다.

기존의 YTN 사장 선임 절차인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한 방식은 검토 대상도 되지 못했다. YTN 이사회는 지난 2018년 6월 주주사와 노조 각각 3인, 시청자위원 1인 등 7인으로 사추위를 구성해 사장을 선임하는 안을 의결, 2021년 사장 선임 때까지 이를 지켜왔다. 지난해 노사 단체협약에선 사추위의 노조 관련 부분을 노조와 합의 없이 변경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사장 선임 과정에서 구성원 참여 보장을 명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유진 측 다수로 재편된 현 YTN 이사회는 29일 먼저 사장 선임 규정을 폐지하는 안건을 의결한 뒤, 김백 사장 선임까지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제작한 김백 사장(왼쪽) 반대 홍보물.

김백 사장은 1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취임에 앞서 29일 본부장급 6개 직을 신설하는 등 기구 개편과 인사 발령도 단행했다. 보도혁신본부에서 이름이 바뀐 보도본부장엔 김종균 전국부 부국장대우가 선임됐는데,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정권 홍보 보도 등을 했다는 비판에도 정치부장에 임명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김백 신임 YTN 사장은 1981년 KBS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SBS 등을 거쳐 1995년 YTN으로 옮긴 뒤 2016년 상무로 퇴임할 때까지 21년간 YTN에 재임했다. 2008년 YTN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인 노조 간부 등 6명이 해직될 때 인사위원이었으며, 이후 보도국장을 거쳐 보도 담당 상무와 총괄 상무 등 상무이사만 6년을 지냈다. 2022년 보수성향 방송사 노조와 단체들이 만든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초대 이사장을 지내며 MBC와 YTN 등을 ‘불공정·편파방송’이라며 집중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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