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활정보 뉴스레터로, 지역MBC 3사 협업

정책·여행·입시·부동산 등 총망라
주 3회 뉴스레터로 지역민과 소통
콘텐츠 제작에 생성형AI 툴 도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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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부동산 소식을 확인해 보아요’, ‘함께 걸어요~서면 벚꽃길을’, ‘뜨거운 열을 견디며 구워지는 도자기처럼..,’, ‘<본부장님의 실패 없는 점심 맛.zip>제3탄!’ 등등은 광주·목포·여수MBC가 최근 론칭한 뉴스레터 콘텐츠 제목들이다. 광주·전남권 지역MBC 3사가 기존 방송사 사이트와 별개로 지역민을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뉴스레터를 시작했다. 로컬 매체가 지역민에게 더 다가가는 해법을 모색한 결과로 시사점을 남긴다.


3개사는 지난해 11~12월부터 ‘MBC로컬 광주’, ‘MBC로컬 목포’, ‘MBC로컬 여순광(여수·순천·광양)’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각 플랫폼은 행사, 여행, 맛집, 일자리, 입시 및 교육, 부동산, 도시 가이드 같은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사이트에 접속해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주 3회(월·수·금요일) 뉴스레터를 보내준다. 지자체 정책 및 혜택, 숨은 맛집, 관광정보 등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매체가 꾸린 로컬 생활정보 포털, 소식지로서 성격이 짙으며 2~3개월 시범 운영을 막 마친 현재 1500~2500여명 구독자를 보유한 상태다.

전남권 지역MBC 3사가 지역민을 대상으로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제공하는 플래폼, 뉴스레터를 시작했다. 사진은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 여수MBC(왼쪽부터), 광주MBC, 목포MBC 사이트.


광주·목포·여수MBC는 시청률 하락, 영향력 감소란 공통 고민이 있었다. 같은 지역권이자 MBC 브랜드를 공유한 매체들은 지난해 8~9월부터 콘텐츠 비즈니스 솔루션 스타트업 미디어스피어로부터 매체 형식, 콘텐츠 성격 관련 컨설팅을 받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정용욱 광주MBC 시사팀장은 “특별한 계기보단 지역 방송사로서 공통 고민, 큰 틀에서 한 회사란 생각을 바탕으로 공동 진행했다. 시청자들의 전통적 TV, 라디오 접근이 날로 떨어지는데 지역뉴스의 저변확산 방법을 고민하다 직접 찾아가는 뉴스레터를 택했다”며 “초기부터 정치, 사건·사고를 담을 경우 역효과 가능성이 있다는 자문을 받고 일단 생활정보 중심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콘텐츠는 통상 지상파 지역뉴스 끝에 배치되는 단신 등을 메인으로 삼은 쪽에 가깝다. 제한된 인력 현실에서 지역방송사 역량은 ‘언론’ 역할에 집중될 수밖에 없고 ‘지역민’의 편의, 쓸모를 위한 정보제공은 밀리기 쉬웠다. 김종태 여수MBC 보도국장은 “정치나 경제, 행정 뉴스 등은 중요하지만 시청자로선 식상할 수 있다. 내 생활에 밀접한 뉴스, 라이프스타일 향상에 기여할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신뢰할 수 있는 지역정보가 무너진 상황에서 지역 이해를 돕고 지역 수용자와 긴밀한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며 “아직 반향이 크다고 할 순 없지만 그간 지역 시청자들이 잘 접하지 못한 뉴스를 공익적으로 제공하고, 향후 구독자가 는다면 광고 등 수익화도 가능하다고 보고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프리랜서·시민기자들이 보도자료나 자사 기사, 발굴 등을 통해 콘텐츠 생산을 담당한다. 스타트업이 제공한 텍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툴 등을 제작에 도입했고, 팀장·국장급은 데스크 및 관리자로서 역할한다. 보도국 취재기자에겐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여수MBC는 프리랜서기자 2명, 광주MBC는 중간관리자(PD) 1명 및 프리랜서기자 2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목포MBC는 최근 시민기자단을 모집하며 에디터 2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진용(중간관리자 기자 1명 별도)을 확대했다. ‘따로 또 같이’ 추진한 협업·운영방침으로 향후 사별 상황, 판단에 따라 다른 콘텐츠나 방향을 추진할 수도 있다


박영훈 목포MBC 보도국장은 “대형 플랫폼 정책이 바뀔 때마다 휘둘리는데 스스로 운영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공동체 안의 분들에게 험한 뉴스가 아닌 좋은 소식을 전하려는 시도로 보면 된다”며 “아직 양이 쌓이지 않아 한계가 있지만 오픈율이 15~30% 정도이고 오는 반응도 호평이 많다. 4월부턴 TV뉴스나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도 하는 등 일단 노출을 늘려보려 한다. 확장성을 봐야겠지만 외부 사업공모나 제작파트와 협업 등 여러 방면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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