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노조 "편집국이 '밑 빠진 독' 되어간다"

작년부터 5월 말까지 22명 퇴사…위기관리 시스템 부족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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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람을 뽑아도 왜 회사엔 항상 사람이 부족할까. 인재들의 연쇄 퇴사로 편집국이 밑 빠진 독이라서다.”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가 구성원들이 연합뉴스를 떠나는 현실과 원인을 진단한 내용을 노보에 실었다.

연합뉴스 사옥

연합뉴스 노조는 5월26일 발행한 노보에서 작년 초부터 5월 말까지 차장급 미만 퇴사자가 22명에 이르고, 올해 기자직만 8명이 연합뉴스를 떠났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퇴사자 가운데 2019년 이후 입사한 5년차 이하 주니어는 5명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노조는 연합을 떠나게 만드는 원인으로 △위기관리 시스템 부족 △과도한 업무부담 △미래 비전을 찾기 어려운 단순 업무 △적응할 만하면 자리가 바뀌는 인사 관리 △수년째 임금 사실상 동결 등 달라지지 않는 처우 등을 들었다.

연합뉴스 노조는 “한 퇴사자는 휴·복직을 반복하다 퇴사 후에야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산업재해 처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또 다른 퇴사자는 사내에서 발생한 문제를 부서 선배 기자에게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것은 피해자에 대한 ‘무성한 소문’뿐이었다”며 “이런 사건 때 회사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단순 업무도 젊은 기자들의 ‘퇴사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며 한때 퇴사를 고민했다는 한 주니어 기자의 말을 노보에 담았다. “타사는 기자 1명에게 한 달 넘도록 기획 취재 기회를 지원하는데 우리는 단신 위주에 막혀 사실상 자유도가 없다. 입사 초기에는 각자 저널리스트의 꿈이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나나 통신 기자의 한계를 느꼈다.”

연합뉴스 노조는 “최근 회사를 떠난 동료들, 특히 주니어급 퇴사자들은 연합뉴스에서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면서 “연말까지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해 퇴사자 수가 20명을 넘게 된다. 고질적인 사태 문화 병폐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노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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