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인가 족쇄인가' 서울시, TBS에 73억원 추경 편성

서울시 "혁신안 이행에 필요한 예산 반영"…시의회 심의·의결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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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제작비 고갈에 허덕이는 TBS에 73억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30일 3조 408억원 규모의 올해 첫 추경 편성안을 발표하며, 이 중 73억원을 TBS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상업광고 허가 심의 장기화 등에 따른 자체재원 감소로 하반기 방송기능 중단이 우려되는 TBS에 기관운영 안정화와 시민을 위한 방송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안 이행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TBS 사옥 (TBS)

앞서 서울시는 올해 TBS에 대한 출연금을 전년 대비 88억원(27.5%) 삭감한 바 있다. 2021년 기준으론 143억원(38.1%) 줄어든 232억원이 올해 TBS에 지원된 예산 총액이었다. 서울시 출연금에 재정의 70%를 의존해 온 TBS는 겨우 인건비 지급만 가능한 예산으로 상당수의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1인 제작 및 진행 방식 등으로 제작비를 절감해야 했다. 이마저도 올 하반기부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시 추경에 온 기대를 걸어왔다.

이에 서울시와 협의 하에 “공정과 균형”을 기치로 한 인사를 단행하고,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 방안’도 마련해왔다. 논란이 있는 진행자나 출연자의 방송 출연을 제한하는 ‘방송 출연 제한 심의위원회’ 신설 등이 그 골자다. 서울시의 추경안이 확정됨에 따라 TBS는 자체 혁신 방안을 조만간 공개하며 실천에 옮길 방침이다.

다만 추경안이 서울시의회에서 그대로 의결될지는 알 수 없다. 서울시의회 다수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간 TBS에 대한 예산 추가 지원에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왔다. 서울시 추경안은 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본회의 의결로 확정된다.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는 오는 6월12일부터 7월5일까지 24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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